태풍 ‘카눈’ 동중국해서 정체… 폭염 부추긴다 [펄펄 끓는 한반도]

조희연 2023. 8. 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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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우리나라에 주입함에 따라 앞으로도 한동안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키나와 인근까지 서북서진을 거듭하다가 3일쯤부터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하는 동안 뜨겁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 넣으면서 한동안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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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5∼6일까지 이어질 듯
고온다습 공기 한반도 불어넣어
11일까지 찜통더위·열대야 전망

제6호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우리나라에 주입함에 따라 앞으로도 한동안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키나와 인근까지 서북서진을 거듭하다가 3일쯤부터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는 정체기가 5~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260㎞ 해상을 지난 카눈은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49㎧(시속 176㎞), 강도는 ‘매우 강’으로 판단된다. 카눈의 강도는 정체기를 지난 후에는 ‘강’ 등급으로 약해지겠다.
1일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이동하는 대형 태풍 '카눈'(Khanun)의 위성 사진을 일본 정보통신위성기구(NICT)가 공개했다. AP연합뉴스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하는 동안 뜨겁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 넣으면서 한동안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건조한 공기 때문에 매우 무더운데 카눈이 이를 더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발표한 중기전망에서 11일까지 대부분 지역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에 달하고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카눈은 제주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거센 풍랑도 일으키겠다. 제주해상과 남해상, 서해남부해상에 당분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0~4.0m(제주 해상 5.0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애초 카눈은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카눈 진행 방향 정면인 북서쪽 대기 상층에 자리한 저기압 소용돌이 후면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서진을 막았다. 이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나 일본·중국·대만 등의 기상당국도 카눈이 중국에 이르지 않고 동중국해에서 전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부터는 한반도 상공까지 세력을 넓힌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바람이 카눈의 북서진을 막겠다. 현재 제5호 태풍 ‘독수리’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중국 내륙에서 티베트고기압을 둘로 가르며 북진하고 있다. 둘로 나뉜 티베트고기압 동쪽 덩어리의 경계가 한반도에 걸쳐진 상황이다.

3일부터는 분리된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합쳐지는 등 동아시아 기압계가 전반적으로 재편되겠다. 카눈은 재편되는 중위도 기압계 상황에 맞춰 고기압 지향류(태풍의 진로를 결정하는 대기의 흐름)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카눈의 국내 영향 여부는 이르면 3일, 늦으면 5일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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