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 산책·부부 동반 오찬… 격의 없는 ‘3국 밀착’ 과시할 듯
美 대통령 별장서 ‘리트리트 형식’ 진행
바이든 반려견 ‘퍼스트 도그’ 나올 수도
대통령실 “편한 분위기서 장시간 대화”
북·중·러 대항 강력한 결속 메시지 기대
실무협의서 공동 발표문 등 방안 조율
정례화 여부, 정상들 만남서 결정할 듯
日언론 “오염수 방류, 한국에 배려 필요”
기시다, 尹 개별 회담서 거듭 설명 전망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의 친교 산책 등 다양한 의전을 연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러에 대항한 3국의 강력한 결속을 드러내는 발표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친분을 과시하며 국제 사회에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3국 정상 간 격의 없고 친밀한 대화를 갖기 위해 리트리트 형식(비공식 자유 토론)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캠프데이비드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미국의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캠프데이비드에 초청받았을 때는 이 전 대통령이 즉석에서 골프 카트를 운전하겠다고 제안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운전대를 넘겨주면서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 캠프데이비드에선 이러한 모습을 담은 친교 프로그램이 종일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숙박 대신 당일치기 방문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캠프데이비드가 역사적 외교무대로서 명성을 떨친 이유는 미국 대통령이 방문국 정상과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장시간에 걸쳐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외국 정상과의 친밀한 유대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 하기에도 최적”이라고 말했다. 정상 간 내밀한 대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는 만큼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할 예정이다.
3국은 세부 일정과 의제를 준비하는 실무협의에서 공동언론 발표문이나 합의문을 발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자전거 타는 바이든 부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 있는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주변 주민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쯤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러호버스비치=AP뉴시스 |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갖고 “(이번 3국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라며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 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매우 각별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의 배경에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있다”면서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삼각대의 한 축인 한·일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한·미, 한·일 양자 정상회담도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개별 양자 회담 관련 물밑 조율을 하고 있으나 형식과 장소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에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 결정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갖고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미묘한 문제로 ‘윤 대통령의 체면은 가능한 한 지키는 것이 순리’라는 의견이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내에서는 방류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입장을 존중해 ‘방류는 일·한(한·일) 정상회담 이후에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도쿄·워싱턴=강구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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