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표현 자제해달라"…'순살'이 과하다고요? [이슈언박싱]
오늘(1일) 풀어볼 얘기는요, 제목을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순살'이 과하다고?
정확히 말하면 '순살'이란 표현이 과하다고? 인데요.
자, 무슨 말이냐, 먼저 용어 정리부터 하겠습니다.
순살, 뼈는 없고 살만 있다는거 그래서 먹기 편하게 순살치킨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하지만 요새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철근을 빼먹고 지은 아파트를 뜻하는 말이 돼버렸죠.
순살아파트, 지난 4월에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있었죠.
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 중이던 아파트, 당연히 있어야할 철근이 빠져 있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붕괴사고, 이때부터 '순살'이란 표현이 등장을 했고요.
자, 그리고 이 사고를 계기로 점검에 들어가서 어제 정부가 철근이 빠져 있는 LH아파트 15개 단지를 추가로 공개를 했습니다.
이미 입주가 끝난 단지가 5개나 됩니다.
알고 빼먹었든 모르고 빼먹었든 건설 현장의 총체적 부실,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이죠.
브리핑에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 아프게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발표가 끝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원 장관, 본인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순살아파트에 대해서 할말이 있다면서 말이죠.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질문이 없는 막간을 이용해서…언론들 보니까 '순살아파트' 이렇게들 이름 붙였던데요. 지금 보강근이 빠져 있는 것은 철근 자체가 빠진 게 아닙니다. 그걸 빼먹은 그런 거라면 우리나라가 정말 대한민국이 아니죠. 그런데 지금은 무량판이라는 공법이 적용되다 보니까 기둥 주변에 서로 층층이 있는 철근을 감아줘야 되는 거에요. 이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빠진 것은 저희가 다 적발을 해낸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순살아파트'다 이 부분은 물론 감각적으로 알기 쉽게 하는 면에서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은 과연 이걸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 건설에 관한 어떤 잘못된 그런 것들이 될 수 있다고 그래서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자, 원 장관의 말을 다시 정리하면 "보강근이라는게 빠진 건데, 순살이라고 해버리면 철근이 완전히 다 빠진 느낌 아니냐… 순살이란 표현은 과하다,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 이 얘기죠.
글쎄요…
논리적으로 따진다면야 원 장관의 말이 맞겠지만, 과연 지금이 순살이 과한지 아닌지 따질 때일까요?
보강근 빼먹어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무너졌습니다.
국민들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조사한 건 LH아파트만 한 겁니다.
공공아파트만 한 거고요.
그럼 민간아파트는 안전한 걸까요? 국토부는 민간아파트 약 300곳도 점검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점검 결과에 따라서 파장이 상당할 수 있습니다.
그때도 '순살'이란 표현이 과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순살이 과한지보다 안전을 과하게 따질 때겠죠.
오늘 이슈언박싱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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