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없다” 자인했지만…임명까지 ‘일사천리’
[KBS 대전]
■ 의원 질의 껴들고 실소까지…인사청문회 맞나?
지난달 28일, 대전시의회는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내정된 이상태 임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상태 후보자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적합한 인물인가 따져 물어야 할 자리였지만,
인사청문회 대상자인 이 후보자에게는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관련 탈세 의혹이나 누락된 범죄경력 등을 묻는 의원의 질문에
'실소'를 보이거나 질문에 껴드는 등의 태도를 보였고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위원회에 참석한 시의원 일부는 대전시의원을 5선이나 지냈다며 이 후보자의
업적을 칭찬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 “이사장 전문성 있으면 직원들 힘들어” 발언에도…보고서 채택·임명 ‘일사천리’
청문회 태도뿐 아니라, 이상태 후보자는 앞서 전문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장우 당시 대전시장 후보자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뿐,
시설관리공단을 이끌만한 경력이 없어 '보은 인사'라는 야권의 비판을 받아온 겁니다.
이 후보자도 이에 대해 딱히 반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후보자는 전문성 지적을 받자 스스로 "전문성이 있다고 말씀 못 드린다"며,
"전문성이 너무 극대화되면 솔직히 뒤에 있는 직원들이 힘들어진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전문성이 없다고 자인한 셈이지만 이 후보자는 '적격' 판단을 받았습니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이상태 후보자는 제2대~6대 시의원을 역임하면서
20여 년간 시민에 대한 봉사자로 시정 발전에 기여했다"라며 "의정 활동을 통해 체득한
후보자의 노하우가 시설관리공단의 경영 개선과 시민 복리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격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상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 보고서는 어제(31일) 채택됐고,
오늘(1일)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공식 임명을 받으며 이사장 직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이에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비전문가이고, 폭력으로 벌금 100만 원을 받은
범죄경력이 있는 인사"라며 이 신임 이사장 임명을 비판했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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