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나노 목표수율 달성"… 삼성과 '파운드리 2위' 격돌

김준석 2023. 8.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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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TSMC를 추격중인 삼성전자에 새로운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텔 내부에서는 내년 파운드리 매출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208억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라 2위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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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쫓는 삼성에 새로운 위협
인텔 세계 첫 ‘파워비아' 기술 구현
내부물량 포함땐 업계 2위 가능성
전문가 "덩치만 커 당장 위협 안돼"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TSMC를 추격중인 삼성전자에 새로운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텔 내부에서는 내년 파운드리 매출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208억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라 2위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이 외부 고객 물량을 단기간에 확대하긴 어려워 삼성의 '잠재적 경쟁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체질개선'인텔, 초격차 기술 잰걸음

1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자사의 3나노미터급(1㎚=10억분의 1m) 공정기술이 당초 목표로 한 수율(양품 비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데이터센터용 서버 프로세서인 '그래니트 래피즈'와 '시에라 포레스트' 양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발표한 후발 주자인 인텔은 삼성전자와 TSMC를 위협하는 초격차 기술력을 보여주며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반도체 소자 뒷면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파워비아' 기술을 테스트 칩에 구현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전력 배선을 연산 장치(트랜지스터)에 바로 연결할 수 있으며, 신호 회로와 분리돼 있어 간섭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극히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인텔은 향후 20A(2나노미터급) 공정으로 만드는 반도체 칩에 파워비아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인텔은 지난 6월 '내부 파운드리 모델'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독립적으로 파운드리 사업부를 운영하며 투명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 고객사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로 사업부를 나눈 방식과 유사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추정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지난해 연매출은 208억달러로, 인텔이 내부 물량에 외부 고객사 유치까지 확대하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외부 물량 매출은 지난해 기준 7억6800만달러로 세계 10위권 밖이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당장 위협은 안돼

다만 인텔이 삼성전자에게 당장의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CPU 1위인 인텔이 내부 물량을 파운드리 실적으로 집계를 한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뛰어넘어 2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외부 고객의 물량을 수주하는 데 있어서는 기술력에 기반한 신뢰가 필요한데 현재 인텔은 생산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인텔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어떤 기술을 개발했다' 수준이지 이를 제품화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외부 물량 수주에 있어서 단기적으론 삼성전자의 경쟁자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도 "파운드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기술 그리고 고객의 신뢰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인텔은 덩치만 커지고 내적으론 바뀐 게 없는 상황"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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