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카르텔' 전방위 압박...고개숙인 대성학원

1일 임직원 명의 입장문 발표
"수강료 인하, 저소득층 지원"

정부가 수능 출제위원과 사교육 업계 간 ‘카르텔’을 지적하면서 대대적 단속에 나선 가운데 대성학원이 사교육 체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남대성학원 모습. 대성학원 홈페이지

대성학원은 1일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에서 “대성학원은 최근 사교육 업계에 대한 우려와 다양한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있다. 수능을 앞둔 이 시점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면서 “대성학원은 공정한 수능과 공교육 정상화라는 교육 당국의 정책 기조에 적극 공감한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개선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학원은 이어 “‘사교육의 고비용 구조 경감’과 ‘공교육 과정 내 학업성취도 달성’을 핵심 과제로 본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에 맞춰 수강료 인하와 더불어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제도를 강화하겠다”며 “사교육 소외지역 학생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 무료 제공 등의 방안을 검토하여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성학원은 또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반영해 학습 콘텐츠를 연구 개발토록 하는 등 교육부의 정책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더불어 내부 임직원, 강사 및 연구진 등 다양한 관계자들도 교육 본연의 목표와 의미를 새기면서 개선 논의에 참여해 법적, 제도적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965년 설립된 대성학원은 서울 강남 일대에 본원, 기숙학원 등을 갖고 있으며 부산 울산 남양주 등지에도 직영학원, 자매학원 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수능 출제위원과 사교육 간 ‘카르텔’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정부는 대대적으로 서울 강남지역 대형 입시학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상태다.

국세청은 지난 6월 28일 메가스터디 본사, 시대인재, 종로학원, 유웨이에 조사원을 보내 회계장부 및 세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대성학원, 이투스 등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유명 입시학원인 시대인재는 박수근 대표와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사교육 경감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오는 14일까지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사교육 업체 관련 영리 행위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