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게임 속? 해외? 언제 어디든 떠날준비 완료… 착용하기만 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新세계`
화면고정 모드·흔들림방지 기능 등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시선은 '그대로'
'엑스리얼 빔'과 결합해 더 생생해진 AR글라스 '엑스리얼 에어' 써보니…
최근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출연해 방 한가운데서 VR(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방구석 세계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기기를 장착하면 눈앞에 입체감 넘치는 영상이 펼쳐져 직접 가지 않고도 바다, 산 등 원하는 어느 곳으로도 여름 휴가를 떠날 수 있다.
VR에서 한 단계 나아간 AR(증강현실)은 가상과 현실이 눈앞에서 융합돼 훨씬 더 현실감 있게 콘텐츠에 빠져들 수 있다. 최신 기술로 무장한 AR 글라스 '엑스리얼 에어'를 체험해봤다. 글로벌 AR 글라스 제조사 엑스리얼(XREAL)이 출시한 소비자용 AR 글라스인 엑스리얼 에어는 휴대용 기기 '엑스리얼 빔(Beam)'과 결합해 더 강력해졌다.
◇ '엑스리얼 빔'으로 AR 글라스와 폰·PC·게임 콘솔 연결
엑스리얼 에어는 일반 선글라스 모양으로, 실내가 아닌 실외에 쓰고 다녀도 무난한 AR글라스다. 내부를 보면 렌즈가 하나 더 덧씌워져 있다. 안드로이드 폰에만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던 엑스리얼 에어는 엑스리얼이 출시한 엑스리얼 빔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 아이폰뿐 아니라 윈도우PC, 스위치 등을 빔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엑스리얼 빔은 AR 글라스인 엑스리얼 에어와 C타입 케이블로 호환된다. 보조배터리 형태의 엑스리얼 빔은 충전과 재생을 동시에 지원하는 USB-C포트가 두 개 장착돼 약 3~4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었다. 27W 고속충전을 지원해 30분 만에 50% 충전이 가능하다. 크기는 가로 6.5㎝, 세로 10.58㎝로 한 손에 쏙 들어오고, 무게도 153g으로 가벼워 휴대성이 강점이다.
◇ '스마트 뷰'로 손쉽게 무선 연결… 누우면 천장을 꽉 채우는 영상 감상
'갤럭시S23'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는 기자는 빔을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AR 글라스 무선 연결을 시도했다. '스마트 뷰'를 통해 쉽게 연결할 수 있었다.
'유튜브' 앱의 영상 미러링 아이콘을 누르니 유튜브 영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음향 조절도 빔으로 직접 할 수 있어 유용했다. 티빙의 '지구오락실'을 틀고 엑스리얼 에어와 연결된 빔을 주머니 안에 넣고 돌아다니면서 청소도 할 수 있었다. 가벼운 집안일을 하면서도 눈앞에서 편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일반 선글라스 형태라 외부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특히 장기간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이용하기 적절할 것으로 보였다.
빔을 추가해 한층 강화된 AR 글라스는 만사를 귀찮아하고 혼자 놀기 좋아하는 '귀차니스트'에게 특히 적합한 아이템이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침대에 누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 201인치 FHD까지 지원해 천장을 꽉 채워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덕질'을 즐긴다면, 유튜브로 좋아하는 아이돌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 감상을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영상통화를 할 때도 AR글라스의 진가가 드러났다. 큰 화면으로 상대방과 눈앞에서 직접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와도 유선으로 연결돼 눈앞의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흔들림방지 모드 덕분에 움직이면서 콘텐츠 감상 OK
엑스리얼 빔의 '공간 디스플레이 모드'는 △화면고정 모드 △흔들림방지 모드 △사이드뷰 모드 등 세 가지를 지원한다. 빔에 장착된 버튼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화면고정 모드는 3DoF 트래킹 기능을 통해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도 화면이 공중에 그대로 고정된다. 사이드뷰 모드는 외부에서 사용할 때 유용해 보였다. 화면을 작게 축소해 외부 환경을 같이 확인하며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흔들림방지 모드는 엑스리얼에서 개발한 새 기술로 가장 내세우는 기능이다. 각종 센서가 감지해 얼굴을 움직이는 대로 영상이 재생되는데, 물리적 환경에 의한 영상 움직임이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엑스리얼에서는 차량 내 사용에 특히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자는 세 가지 모드 중 흔들림방지 모드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차량뿐 아니라 걸어다니거나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일이 많았는데, 지연 없이 영상이 매끄럽게 시선을 따라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직 무선으로는 유튜브와 티빙만 지원이 된다. '넷플릭스' 지원이 안 된다는 점은 아쉬웠는데, 유선으로 연결하면 넷플릭스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엑스리얼은 앞으로 더 많은 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커지는 AR 시장… '방구석 세계여행' 일상 될까
엑스리얼은 AR 글라스 제조사 엔리얼이 지난 5월 변경한 사명으로, 이후 대대적 리브랜딩을 했다. 엑스리얼의 'X'는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를 뜻한다. 사명처럼 엑스리얼의 AR 글라스 엑스리얼 에어는 전 세계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AR 경험 확장을 이뤄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눈 보호 인증을 획득하고, 79g의 가벼운 무게로 일반 소비자 시장을 파고들었다. 시장조사업체 ICD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리얼은 글로벌 AR 헤드셋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빔 출시로 판매량이 2~3배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AR 기기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삼성전자도 내년에 새 A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돼 가상과 현실이 만난 혼합현실은 일상생활 속에 더욱 침투할 전망이다. '방구석 세계여행', '방구석 회의'가 일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가 늘어난 상황은 엑스리얼에 위기이자 기회지만, 전체 AR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미래가 낙관적이라는 입장이다.
엑스리얼 빔은 7일까지 예약 가능하고 오는 10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C타입 케이블을 포함해 16만9000원으로, HDMI와 연결할 수 있는 빔 전용 케이블도 조만간 출시해 별도 판매할 예정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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