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에 빠진 개미… 美빅테크 쏠림도 심화

신하연 2023. 8. 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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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특정 업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포모'(FOMO)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어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용어다.

여기에 주요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상승 랠리에 올라타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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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애플·아이온큐·AMD 등
상승세 계속되자 '폭풍 매수'
국내 2차전지 광풍과 닮은꼴
생성 AI 영향 랠리 이어질듯
사진 연합뉴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특정 업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포모'(FOMO)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어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용어다.

국내 증시가 2차전지를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연일 랠리가 이어지자 서학개미들도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주를 추격 매수하는 모양새다.

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지난 한 달간(7월 1~31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이 기간 5981만달러(약 7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뒤이어 애플(332억원), 아이온큐(306억원), AMD(264억원) 등 테크주들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공지능(AI) 기대감과 함께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들이다.

이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58%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40%, 57% 이상 상승했고, 양자컴퓨터 기업인 아이온큐는 올 초 3.64달러에서 19.25달러(현지시간 7월 31일)로 456% 넘게 올랐다.

다만 올해 들어서만 226% 급등하며 AI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달 251만달러(약 32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생성형 AI '챗GPT'가 촉발한 빅테크 강세가 하반기 들어서도 이어지면서 서학개미도 미국주식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국주식 매수 금액은 올 초 101억2800만달러(13조297억원)에서 123억8293만달러(15조9306억원)로 22% 가량 증가했다.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기술주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600으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각각 상향했다. 비관론의 선두에 있던 모건 스탠리도 일부 톤을 바꾸며 인덱스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주요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상승 랠리에 올라타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실적 발표를 마친 구글(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3사는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3일 애플과 아마존 실적 발표를 끝으로 빅테크 5개사의 2분기 실적 발표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들 역시 실적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상승 사이클이 단기간 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생성형 인공지능 테마가 적용될 수 있는 테크 업종에 지속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는 지속 확대되는 중이고, 수익화에 대한 논의도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이들이 향후 추구할 수 있는 높은 생산성과 그에 따른 마진 개선을 기대함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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