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68층 창문 밖 "도와달라"…세계 마천루 오르던 SNS 스타 추락사

(서울=연합뉴스) 전 세계 마천루를 섭렵하며 묘기를 선보여왔던 프랑스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홍콩에서 추락사했습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국적의 등반가 레미 루시디(30)가 지난 27일 홍콩의 고급 주택가 미드레벨 지역의 트레군터타워 68층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그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빌딩 꼭대기에 올랐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루시디는 사고 전 '40층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왔다'며 경비원을 속여 해당 건물에 진입한 뒤 승강기를 이용해 49층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옥상 자물쇠가 강제로 열린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루시디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사고 직전인 오후 7시 30분께 건물의 68층 창문 밖이었는데요.

이곳 펜트하우스에서 일하는 가정부는 그가 건물 밖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추락한 후였는데요.

경찰은 루시디가 빌딩 꼭대기에서 밖으로 나간 후 안으로 진입하는 길이 막히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68층 창문을 두드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추락 현장에서는 그가 지니고 있던 카메라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루시디는 지난 2016년부터 불가리아, 포르투갈, 두바이 등 전 세계 초고층 빌딩들을 올랐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난 24일 홍콩 도심의 야경을 찍은 사진은 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이 됐으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애도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해연·박종혁

영상: 레미 루시디 인스타그램·가디언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