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언감생심”…쪽방촌의 힘겨운 여름나기
[앵커]
폭염에 취약한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쪽방촌이죠,
찜통으로 변한 방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기가 정말 힘들기만 한 곳인데요,
폭염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한솔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며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후, 창문 하나 없이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촌에서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는 건 작은 선풍기 한대 뿐입니다.
하지만, 뙤약볕에 달궈진 철제 벽면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에 방안은 찜통으로 변했습니다.
[쪽방촌 주민 : "아주 죽겠어요. 지금도 땀을 막 흘리고 소금물 먹었어요, 아침에. 어지러우면 수돗물 틀어놓고 가만히 드러누워 있어야 해요."]
좁은 계단 위에 있는 또 다른 쪽방 역시 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해 70대 할아버지는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이곳에서 수십 년을 살았지만 폭염에 습도까지 더해진 이번 무더위는 고통에 가깝습니다.
밤에도 잠을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샙니다.
[쪽방촌 주민 : "어젯밤에도 그냥 뜬눈으로 새웠어요. 세면장에 가서 목욕하고 들어와서 금방 땀이 나서 몇 번을 갔는지 몰라요."]
냉방시설이 갖춰진 쪽방촌 인근 무더위 쉼터나 지하상가에는 더위를 피하러 온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황윤식/대전 쪽방상담소 팀장 : "여름을 이겨내려면 체력이 제대로 유지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먹거리 후원이 많이 좀 필요한 상황이에요."]
대부분 고령층인 쪽방촌 주민들은 여느 여름보다 강해진 폭염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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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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