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이승만 신격화 '괴물 기념관' 반대"…보훈부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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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1일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특히 국가보훈부 등이 주축이 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이런 괴물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우리 광복회는 반대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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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절 주장은 항일독립운동 의도적 폄훼, 대한민국 정체성 흔들려는 저의"
"이승만 높이 평가할 부분 있지만, 신격화된 '건국 대통령'은 찬동 못해"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1일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이종찬 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사전 배포한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3일)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고, 1919년 3.1독립선언으로 대한제국이 끝나고 대한민국으로 이어졌으며, 1945년 민족의 해방은 연합국의 승리만이 아닌 수십만 선열의 피와 땀으로 얻어진 것이라면서 이것이 대한민국 정체성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과거 일부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1948년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 시점으로 봐야 한다며 '건국절'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에 따르면, 구한말에 이미 대한제국이 존재했고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으로 민주공화정으로 발전했으며 1948년 정부 수립은 '건국'이 아니라 임시정부가 정식 정부로 바뀐 것이다.
그는 정부 관보 1호가 '대한민국 30년'으로 표기한 점을 언급하며 올해는 대한민국 105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결과가 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이 일본 식민통치로 공짜로 얻어진 것처럼 해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의 억지 역사는 항일 독립운동을 의도적으로 부정, 폄훼하며, 대한민국 정통성을 뒤흔들려는 저의가 있다고 보겠다"면서 "이승만 대통령 자신이 부정하는 식민사관을 왜 굳이 그 분에게 덧칠하느냐"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특히 국가보훈부 등이 주축이 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이런 괴물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우리 광복회는 반대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 중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고 그런 측면에서 기념관을 세우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그 이상의 불순한 목적을 띠고 있다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을 기화로 또 다시 이승만 대통령을 신격화하여 '건국 대통령'이다, '독재하는 왕이나 다름없는 대통령'과 같은 모습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찬동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광복회가) 국가의 최고 원로단체라면서 3.1 독립정신을 잊은 채 흐리멍덩하게 갈 수는 없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1919년 기미년 독립선언에서 비롯됐다. 1948년 건국론은 이런 역사의 지속성을 토막 내고 오만하게 '이승만 건국론'으로 대체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고 재차 밝혔다.
광복회는 제78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3일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과 강연 및 기념공연, 10일 '대한민국 정체성 대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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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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