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공산당 발언' 꼬집은 KBS 앵커 "나도 공산당 소속인가"

김도연 기자 2023. 8. 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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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KBS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 앵커가 1일 오후 '친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에게 한 질문이다.

이 앵커는 "윤 대변인이 보시기엔 KBS 이사와 이사장 교체에 대한 정당성 유무는 별론으로 하고, 현재 일련의 과정이 사장 교체까지 갈 거라 예상하지 않느냐"고 질문했고, 윤 대변인은 "사장 교체는 이사회 의사가 중요하다. 이사회에서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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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KBS 앵커,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중 질문
與 패널에 "저도 공산당 언론에 소속된 언론인인가"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만약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KBS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면, 그렇다면 저는 공산당 언론에 소속한 언론인이 되는 겁니까?”

이재석 KBS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 앵커가 1일 오후 '친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에게 한 질문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말한 '공산당 발언'에 관한 입장을 여권 패널에게 물어본 것이다.

▲ 이재석 KBS '사사건건' 앵커(가운데)가 1일 오후 방송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KBS 시사 갈무리.

이 후보는 첫 출근길에서 “우리는 과거 선전, 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하던 공산당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그들은 사실이 아닌 주장을 전달하기 때문에 기관지라고 부른다”고 했다. 언론 책임을 강조한 발언이나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 언론과 보도를 공산당 기관지 취급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윤 대변인은 이 후보의 '공산당 발언'을 “우리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관한 비판적 지적”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이미 2010년 MB 정부 때 방송장악을 해봤던 분이기 때문에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며 “'정부를 비판하면 공산당'이라는 소리이기도 하고, 공산당 관영방송이 그러는 것처럼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대놓고 방송장악을 하겠다는 일성으로 들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선 'KBS 사장 해임 절차'를 놓고도 이견이 나왔다. 이 앵커는 “윤 대변인이 보시기엔 KBS 이사와 이사장 교체에 대한 정당성 유무는 별론으로 하고, 현재 일련의 과정이 사장 교체까지 갈 거라 예상하지 않느냐”고 질문했고, 윤 대변인은 “사장 교체는 이사회 의사가 중요하다. 이사회에서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대변인 주장은 윤 대통령이 KBS 야권 이사를 해임하는 등의 KBS 이사회 교체 및 사장 해임 절차가 정권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이다.

▲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가 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 앞에 섰다. ⓒ연합뉴스

이에 이 앵커는 “지금 일련의 흐름을 사장 교체를 목표로 둔 절차로 해석하기도 한다. 물론 동의하지 않겠지만. 사장 교체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해석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윤 대변인은 “KBS 구성원 의사가 중요할 것”이라며 “KBS 구성원 절대 다수가 현 사장 퇴진을 바라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 앵커는 “절대 다수는 아니고 갈려져(나뉘어) 있긴 하다. 그건 제가 정확히 말씀 드리겠다”고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KBS 이사회의 어떠한 결정에 관해 이것이 정권 압박이라는 식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며 “KBS 이사회 구성이 바뀌는 것과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을 직결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서 부대변인은 “KBS 사장 교체는 무조건 될 것이다. 그걸 목표로 (윤석열 정권이) 가는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KBS, MBC를 건드리는 건 공영방송을 흔들어서 길들이기 하겠다는 것이다. 그게 안 되면 사장을 바꿔 내 맘대로 하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송장악까지 했던 기술자를 보내 완전히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앵커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만 KBS에서 이 이야기를 더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넘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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