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은 죄가 없다…정확한 설계·시공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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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근 누락 아파트들의 특징은, 보 없이 기둥으로 버티는 이른바 '무량판 공법'으로 설계됐다는 겁니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도 이 구조는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설령 무량판 구조라고 해도 이 방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서, 제대로 시공만 했다면 크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995년 여름 1,500명이 죽거나 다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백화점을 지을 때 '무량판 구조'를 썼는데 증축을 하면서 무량판 공법의 단점을 보강하지 않고 강행했던 것이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5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지붕이 주저앉으면서, '무량판 구조'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원호 / 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슬래브(천장)를 받쳐주는 게 '보'고요. '보'가 기둥으로 전달돼서 하중이 기초로 전달되게 하는 게 라멘(기둥식) 구조 식인데, 무량판 구조로 하다 보면 보를 안 쓰고 슬래브에 기둥이 지지해주는 시스템이 됩니다. 슬래브에서 드롭판넬을 거쳐서 기둥으로 바로 전달되게 하는 경우죠.]
보를 뺀 만큼 공간 효율성이 높고 공사 기간도 짧습니다.
벽식 구조보다 층간소음에 강하고 기둥식 구조보다 시공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 무량판 구조 설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원호 / 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무량판은) 보가 없기 때문에 슬래브만 있어서, 기둥과 슬래브가 만나는 둘레 부분에 전단보강(철근) 을 제대로 설계를 안 하는 경우는, 뚫림이라고 해서 기둥은 가만히 있고 위에 있는 슬래브가 아래로 떨어지는 연속붕괴가 생길 수 있거든요.]
결국 다른 방식보다 정확한 설계와 견고한 시공이 요구되는 것이 무량판 구조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구조기술사들을 전부 현장에 배치할 수는 없습니다. 구조기술사 외에 구조기사라든지 구조산업기사라든지 별도 자격 종목을 신설할 필요가 있고요. 실제 시공, 감리, 설계하시는 분들이 건축 구조에 대해 구조 개념을 가지시고 접근하셔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무관심했거든요.]
뒤늦게 문제를 발견하더라도 기술적으로 보완은 가능합니다.
[송창영 /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수학적, 공학적으로 내하력을 계산해서 부족한 만큼 단면을 증설한다든가, 탄소섬유 시트라든가, 강판을 이용해서 보강하면 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사후 보완 시 보강 비용 커질 수 있고 문제 발견이 사고 발생보다 이르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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