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24승' 레전드와 나란히 선 오타니…완봉승+3홈런→이 주의 선수 선정→LAA 최다 타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통산 '324승'의 레전드 놀란 라이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LA 에인절스를 떠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현재진행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단의 역사 그 자체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 '이 주의 선수'로 오타니를 공식 선정했다. 오타니의 올 시즌 세 번째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영광.
오타니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을 박았던 에인절스는 최근 입장을 바꾸고 '야구천재'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아왔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가운데 성적이 곤두박질쳤던 탓이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후 다시 5할 승률을 회복하면서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오히려 전력을 보강해 가을야구를 노리겠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트레이드설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오타니는 그야말로 폭주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시즌 9승째로 장식했다.
9이닝 완봉승을 손에 넣은 것도 눈부셨지만, 타자로서의 활약은 더욱 뛰어났다. 오타니는 디트로이트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침묵했으나, 2차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이튿날 첫 타석에서 또 한 번의 아치를 그리는 등 2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지난 한 주 동안의 타격 성적은 3홈런 4타점 타율 0.300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9이닝 무실점의 완봉승과 3홈런 타율 0.300의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선정되는 '이 주의 선수'로 우뚝섰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또 한 번의 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324승을 수확하며 에인절스에서 7번이나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된 놀란 라이언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이는 에인절스 구단의 기록이기도 하다.
라이언은 지난 1966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캘리포니아 에인절스(現 LA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 담으며 통산 807경기(773선발)에 출전해 324승 29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전설이다. 현역 시절 8번의 올스타로 선정됐고, 에인절스와 휴스턴, 텍사스에서 모두 영구결번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만 봐도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이 사라진 오타니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와 홈런왕 타이틀을 동시에 품에 안는 것이 매우 유력한 상황.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예상 몸값으로는 '5억 달러(약 6445억원)'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 잭팟 계약을 예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입성 초반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이도류' 활약을 펼치지 못했었지만, 최근 3시즌 동안 무서운 속도로 각종 기록들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에인절스를 떠나기 전 라이언이 보유한 최다 주간 MVP 역사를 새롭게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놀란 라이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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