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충남서 3명 사망… 남성이 여성보다 더위에 취약

전국 온열질환자 1191명, 사망자 지금까지 13명

폭염에 습도까지 높은 찜통더위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올 여름 충남에서 지금까지 3명이 사망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온열질환에 훨씬 약한 것으로 보이는 통계도 나왔다.

충남도는 비상근무 체계를 강화하며, 취약 계층 건강 관리, 국민 행동요령 홍보 등을 추진 중이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1일 한 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뉴스1

온도가 높은 날에는 폭염특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더운 시간대 야외작업이나 운동 등의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고열, 빠른 맥박과 호흡, 두통, 피로감과 근육경련 등 온열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몸을 시원하게 하며 수분을 섭취하고,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31일까지 총 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0일 홍성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월 9명, 7월 76명 등이 발생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지난달 21일 12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여 14명, 서산 11명, 당진·예산 각 9명, 아산·홍성 각 8명 등의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64명으로 여성의 3배에 가까웠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19명, 50대 19명, 60대 15명, 20대 14명 등이다.  발생 장소는 실내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산, 비닐하우스 등이었으며, 집에 머물다 온열질환을 얻은 경우도 2명이 확인됐다. 증상은 △열탈진 43명 △열사병 25명 △열경련 9명 △열실신 5명 △기타 4명 등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지난달 1일 부여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과 같은 달 29일 서천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 등 2명이다. 지난달 30일 서천 산에서 사망한 60대는 주소지인 전북으로 인계해 도내 사망으로 집계하지 않았지만 충남에서 이번 여름 폭염으로 숨진 사람은 3명인 셈이다. 지난달 말까지 전국 온열질환자 수는 1191명, 사망자는 13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도는 시군과 합동으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취약계층 건강 관리 △취약지 순찰 △무더위 쉼터 점검·방역 △쿨링포그 운영 △대국민 행동요령 홍보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 또 △살수차 가동 △논밭 예찰 △양산 대여소 운영 △스마트 그늘막 작동 점검 △폭염 행동요령 마을방송 및 문자 발송 등도 실시하고 있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