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논란은 뜨겁고, 여론은 차갑다…방송·광고계 '손절ing' [MD이슈] (종합)

2023. 8.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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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광고계와 방송가는 손절에 들어갔고, 비판하는 이의 숫자는 늘어난다.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진 뒤 웹툰작가 주호민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지난 26일 주호민이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주호민의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돌발행동을 해 다른 학생들로부터 분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는 아들 가방에 넣어 둔 녹음기로 아들과 특수교사의 대화를 몰래 녹취했다.

당시 주호민은 "(수업 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세상을 떠난 뒤 교권 침해행위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상황에서 이 같은 아동학대 신고가 무리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전국의 특수교사들은 혹독한 근무환경을 고백하며 연이어 비판을 쏟아냈고, 전국민적 시선이 쏠린 이슈에 정치권 또한 가세한 상황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법원에 교내 무단 녹음에 대한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슈 초반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논란 전 촬영한 주호민의 사전녹화 분을 편집 없이 방송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방송가는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주호민의 출연이 예정됐던 라디오 방송과 웹예능 프로그램은 줄줄이 보류 상태가 됐다. 대표적으로 tvN 새 예능프로그램인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은 고심 끝에 1일 "오는 4일로 예정된 '라면꼰대 여름캠프' 방송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무기한 연기로 추후 계획은 미정"이란 입장을 내놨다. '사회적 분위기'라는 표현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한다.

지난 3월부터 주호민이 침착맨(이말년)과 함께 광고 모델로 활동한 한 피자 브랜드도 계정에 업로드 되어있던 주호민의 사진을 삭제했다. 사실상의 손절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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