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폭염`에… 노인·현장근로자는 몸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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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촌을 강타한 '살인적 폭염'에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고령층과 건설·조선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폭염 대응 긴급 지방관서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의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사업주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해 근로자의 건강장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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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체온조절 기능 떨어져 고체온증 위험 커"
"취약노인 맞춤돌봄 및 응급서비스 강화 필요"
전 지구촌을 강타한 '살인적 폭염'에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고령층과 건설·조선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일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누적 1191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의 28.3%인 337명이다. 사망 원인이 온열질환일 것으로 추정되는 누적 사망자 13명 중에선 65세 이상 고령층이 10명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계층에서 발생하는 환자 수도 많지만, 온열질환자 중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대부분 노인 환자라는 의미다.
고령층은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온열질환 인지 능력도 떨어져 상대적으로 고체온증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 특히 냉방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에 기거하는 저소득층, 돌볼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 등에겐 폭염이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최근 무더위로 인한 고령층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시행한 취약노인 폭염 보호대책과 지원을 강화했다.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발령 시 전국 3만4000여명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가 50만명의 서비스 이용 노인에게 유선이나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또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통해서도 취약노인의 가구 내 응급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집안에 설치된 활동량 감지기나 레이더센서 등으로 노인의 움직임과 심박·호흡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폭염특보 알림과 음성신고 기능도 제공한다.
역대급 폭염에 기업들도 무더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건설업계와 조선업계 등은 현장 근로자에게 음료수와 보냉장구를 지급했다. 나아가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작업 시간을 조정하는 등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폭염 대응 긴급 지방관서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의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사업주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해 근로자의 건강장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영상으로 참석한 지방청장·지청장들에게 "콘크리트 타설 등 작업 강도가 높은 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51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즉시 작업을 중지시키고 근로자를 대피시키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 장관은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20대 근로자가 폭염 속에 일하다 숨진 사고와 관련, "사고 원인과 관계 법령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히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돼 당분간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강한 햇볕에 습도가 높아 당분간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강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내일 일부 지역에선 소나기가 내려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치면 기온이 다시 빠르게 올라 덥겠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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