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뮌헨과 입장 차이만 확인’ 토트넘, 케인에 대한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이성민 2023. 8. 1. 17: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해리 케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홋스퍼의 보드진이 드디어 서로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월요일 런던에서 회담을 한 후 토트넘과 뮌헨은 케인의 가치에 대해 2920만 유로(한화 약 412억 원) 정도 차이가 났다”고 보도했다.

케인의 운명할 결정할 수도 있는 만남이었다. 얀 크리스티엔 드레센 뮌헨 CEO와 마르코 네페 뮌헨 단장,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런던에서 만났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뮌헨은 최대 1억 유로(한화 약 1412억 원)까지 준비했지만 토트넘은 1억 파운드(한화 약 1650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1억 유로를 파운드로 환산하면 약 8570만 파운드 정도다.

뮌헨이 케인을 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2022년 여름 팀을 떠난 후 뮌헨은 그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선전했지만 뮌헨의 공격진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기대를 모았던 사디오 마네는 25경기 7골로 아쉬웠다. 현재 마네는 사우디 알 나스르 이적이 유력하다.

토트넘이 케인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구단 유소년 팀에서 자란 그는 EPL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8경기에서 30골을 넣었다. 구단 최고의 스타가 이탈한다면 토트넘에게 미치는 타격은 막대하다. 토트넘은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토트넘의 완고한 입장에도 케인의 이적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 끝난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토트넘은 그를 자유 계약으로 놓아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뮌헨은 토트넘보다 우승할 확률이 높은 구단이다.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도 6번 제패했다.

두 구단의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케인 이적 사가는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비 회장은 핵심 선수를 보내더라도 이적 시장 막판까지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012년 여름 루카 모드리치는 이적 시장 막바지인 8월 27일에 간신히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었다. 2013년 여름 가레스 베일은 마감 시한을 1시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행이 확정됐다.

그렇다면 시간을 끄는 것이 토트넘에게 득이 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토트넘은 13일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이제 2주 정도 남았다. 케인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로 남을수록 EPL 데뷔전을 준비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선수단에 넣을 지에 대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케인이 이적 시장 막판에 이적한다면 대체자 마련에도 차질이 생긴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설 수 있지만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1골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 26일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해트 트릭을 달성했지만 이 기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이 빠르게 성사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디 애슬레틱’의 찰리 애클셰어 기자는 이에 대한 예시로 토트넘의 센터백 물색에 대한 사례를 언급했다. 토트넘은 에드몽 탑소바, 미키 반 더 펜, 토신 아다라비오요와 연결됐지만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새 중앙 수비수는 없다. 공격수 영입도 센터백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레비 회장의 태도는 애매하다. 팔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혔지만 뮌헨과 협상은 진행했다. 케인을 지키기 위해 뮌헨과 협상을 중단할 지 아니면 그를 뮌헨으로 보내고 다른 공격수를 찾을 지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적 시장은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