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5개 범죄 사면…6년 감형(상보)

현지 매체 "완전한 사면 아닌 일부 형량만 감형"
징역 33년→27년…원민 대통령도 4년 감형돼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의 수감 전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강민경 기자 = 미얀마 군부가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감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치 고문의 형량은 6년 단축된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미얀마 군정이 두 사람의 범죄를 모두 사면하는 게 아니라 일부 형량만 줄여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수치 고문에게 제기된 19건의 혐의 가운데 5건이 사면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이번 사면으로 수치 고문의 형량이 얼마나 줄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민툰 미얀마 군정 대변인은 미얀마 매체 일레븐미디어에 수치 고문의 수감 기간이 6년 단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수감돼 19건의 혐의로 33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번 사면에 따라 27년형으로 줄어든다.

수치 고문과 같은 시기에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인 원민 대통령도 4년 감형됐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수치 고문의 가택 연금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치 고문은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지난달 24일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됐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압승하자 이를 부정선거라 규정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군부는 수치 고문을 부패와 국가 기밀법 위반, 선동 등 혐의로 기소했고 수치 고문은 지난해 12월 징역 33년 형을 선고받았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 반대 세력을 무참히 탄압했으며 현재까지도 반군 세력과 민간인들을 유혈 진압하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