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보폭 넓히는 與 쓴소리맨들…포용론 이견은 여전

김주훈 2023. 8. 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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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유승민·신인규 등 비윤계, 존재감 키우기 집중
與 일각, 청년층 표심 겨냥 비윤계 포용 필요성 부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 내 소위 '쓴소리맨'으로 꼽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키우고 있지만, 당내에선 오히려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 캐스팅보트인 청년층 표심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최근 비윤계 인사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당내에선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비상대책위원회' 사태로 계파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일각에선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20·30세대, 수도권 지지세가 높은 만큼, 여당에 부족한 청년층, 수도권 표심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 전 대표의 경우,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조합'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사회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채널은 비윤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 교권 침해 논란, 위조 신분증으로 인한 술집 영업정지 등 청년층이 민감하거나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이슈를 다루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다. 작은 힘이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해 백지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총선 출마에 선을 긋던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당시 가처분 신청 등 비판에 앞장섰던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정당바로세우기 단체 대표를 맡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단체 대의원·지역위원회 모집에 이어, 전국 순회 토론회 계획 등 창당에 버금가는 행보를 통해 전국적 세력 결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선 이들에 대해 청년층과 수도권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20대 대선 승리는 소위 세대 대통합의 결과였고, 이준석·유승민의 중도층과 청년층 지지세가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보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용론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당내 일각에선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등 인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친박(박근혜)계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쏘아 올린 '보수연합군'을 시작으로, 비윤계 통합론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분열보단 통합이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특히 청년층 표심이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으면서 포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한 의원은 "현재 당의 청년 이미지는 안타깝지만, 필요할 때 갖다 쓰는 하부 조직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과거에 비해 혁신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도 아닌 만큼, 이준석·유승민이 끌어올 수 있는 표심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당내 친윤계는 여전히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고, 이용 의원은 유 전 의원을 '정치평론가'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화학적 결합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당 내에서 이준석·유승민 등 포용론 언급되는 이유에 대해 "정치와 선거를 안다면 보수 세력만 가지곤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정부여당 핵심 세력이 배제론을 강조하는 것도 단순 선거 전략 문제가 아닌 정권 주도권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30세대는 캐스팅보트가 맞지만, 과거와 달리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다만 20·30세대와 중도층의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청년층은 중도층을 견인할 수 있는 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결국 청년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을 포섭하는 것이 관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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