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일 기적!" 김하성 부상→투혼의 DH 출전→7G 연속 안타 폭발 '이러니 SD 팬들이 열광하지'

김우종 기자 2023. 8. 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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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이 9회 2루타를 친 뒤 전력 질주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어깨 부상 우려를 극복하고 휴식도 없이 선발 출장,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미국 현지에서는 "트레이드 마감일의 기적"이라면서 김하성의 출전을 치켜세웠다. 샌디에이고 홈 팬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79를 유지했다.

당초 김하성의 출전이 불투명했던 경기였다. 김하성은 전날(7월 31일) 텍사스 레인전스전에서 3회말 주루 플레이를 펼치다가 아찔한 충돌을 겪었다. 당시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김하성이 홈으로 돌진하다가 상대 포수 샘 허프와 충돌한 것. 허프가 무릎으로 홈 플레이트를 완전히 막으면서, 김하성은 오른손을 뻗었으나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했다. 동시에 충격은 고스란히 김하성의 어깨로 전해졌다. 결국 김하성은 4회 공수 교대 때 곧바로 교체 아웃됐다.

김하성의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가 현지에서도 커진 가운데,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그였다. 김하성은 전날 경기 후 "충돌 상황에서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괜찮아졌다. (검진 결과) 일단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내일 일어난 뒤에 (어깨 상태가) 더 좋아질 수도,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일단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의 오른쪽 어깨가 약간 뭉쳤다. 1일 경기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매일 상태를 체크하겠다"고 했다.

결국 김하성의 강력한 출전 의지가 승리했다. 이날 곧장 선발 라인업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뛰었다. 대신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수비 부담을 덜었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이 경기 전까지 유격수로서 180경기 1463⅓이닝, 2루수로 93경기 710⅔이닝, 3루수로 66경기 482⅓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총 339경기를 뛰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를 놓고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담당 기자 케빈 에이시는 경기 전 김하성의 복귀 소식을 전한 뒤 "트레이드 마감일의 기적"이라면서 "김하성은 약간의 치료와 약을 처방받았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김하성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3회말 홈 슬라이딩을 시도 과정에서 충돌 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3회말 홈 슬라이딩을 시도 과정에서 충돌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1일(한국시간) 경기 시작 전 쿠어스필드의 모습. /AFPBBNews=뉴스1
쏟아지는 비로 인해 예정 시각보다 약 2시간 20분 늦게 시작한 경기. 1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초구 파울을 기록한 뒤 2구째 낮은 볼을 골라냈다. 3구째는 몸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살짝 걸친 스트라이크. 이어 4구째 82.9마일(약 133.4km)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특유의 빼어난 선구안을 발휘한 끝에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다. 3회 2사 2루 기회. 김하성은 초구와 2구째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높은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이어 4구째 몸쪽 낮은 볼에 이어 5구째 바깥쪽으로 빠진 볼까지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홈을 밟지는 못했다.

1일(한국시간) 경기 도중 내야를 정비하고 있는 콜로라도 구단 스태프.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5회 1사 1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초구 몸쪽 높은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는 파울. 이어 3구째 84.5마일(약 136km)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7회 2사 1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 김하성은 상대 투수 버드의 88.2마일(약 141.9km) 커터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김하성에게 9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다섯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 상대 불펜 투수 저스틴 로렌스를 상대로 침착하게 볼 2개를 골라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김하성. 그리고 3구째. 94.2마일(151.6km) 싱커를 공략했고,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김하성은 1루를 밟은 뒤 2루로 향하면서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를 펼쳤다. 내심 3루까지 노리겠다는 심산으로 보였으나, 상대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2루에서 멈췄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김하성이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결승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4회 2사 3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적시타를 작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1-0) 그러니 샌디에이고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5회말 콜로라도는 1사 1, 2루에서 몬테로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고, 중견수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이언 맥마흔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3-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도 끈질겼다. 7회 1사 3루에서 배튼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9회 2사 후 트렌트 그리샴이 극적인 동점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로 접어들었고, 최후의 승자는 콜로라도였다. 연장 10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맥마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4-3으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콜로라도는 42승 64패를 마크했다. 반면 같은 지구 4위 샌디에이고는 52승 55패를 기록했다.

1일(한국시간) 콜로라도가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브렌튼 도일(오른쪽)이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 라인업(8월 1일 한국 시각 쿠어스필드)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하성(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매튜 배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세스 루고.

- 콜로라도 로키스 : 쥬릭슨 프로파(좌익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맨(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브랜든 로저스(지명타자)-미카엘 토질리아(우익수)-해롤드 카스트로(2루수)-엘레후리스 몬테로(1루수)-브렌턴 도일(중견수). 선발 투수 오스틴 곰버.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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