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표팀 감독,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틀 만에 사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가한 필리핀 대표팀 감독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지 이틀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AP 통신은 1일(한국시간) 필리핀축구협회가 앨런 스타이치치(호주) 감독이 사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필리핀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스타이치치 감독이 최근 감독직이 공석이 된 호주 A리그 구단 퍼스 글로리와 접촉했다"고 전했습니다.

협회는 스타이치치 감독이 필리핀을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끌자 당시 "필리핀 축구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스타이치치 감독은 필리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올려놓고, FIFA 랭킹도 역대 최고인 46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스타이치치 감독은 "월드컵 홈 팀 뉴질랜드를 꺾고, 월드컵 첫 득점을 올리고, 첫 승리를 기록한 것은 꿈이 이뤄진 일이었다"며 "노르웨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약 3만 명의 필리핀 팬의 응원을 받을 때는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필리핀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0대 6으로 대패해 16강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필리핀은 1차전에서 스위스에 0대 2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공동 개최국 뉴질랜드에 1대 0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 희망을 품기도 했습니다.

필리핀은 최종 A조 4위(승점 3)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A조에서는 1위 스위스(승점 5)와 2위 노르웨이(승점 4)가 16강에 올랐고, 3위 뉴질랜드(승점 4)는 노르웨이에 골득실차로 밀렸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영민 기자 ym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