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대국' 니제르 쿠데타에 유럽 울상

원전 의존도 큰 프랑스 등
제2 에너지 대란 야기 우려

니제르 쿠데타가 유럽에 '제2 에너지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원전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는 우라늄 생산국 중 한 곳인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상당량 수입하는데, 니제르 내부 혼란으로 우라늄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니제르 쿠데타는 유럽의 우라늄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수입하는 우라늄 중 20% 이상이 니제르산이다.

2021년 니제르는 EU의 최대 우라늄 공급 국가였다. EU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원자력발전으로 생산한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EU에서 생산한 전력의 25%는 원자력발전에서 나왔다. 유럽 국가로서는 지난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겪은 '에너지 위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유럽의 대표적 친(親)원전 국가인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

니제르 사태발 우라늄 공급 불안이 가시화하면 EU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구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EU는 에너지·원자재 분야의 러시아산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로 러시아 우라늄 수입 금지 조치를 이전부터 거론해왔다. 그러나 니제르 쿠데타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EU가 이 같은 조치를 채택할 수 있을지 더 불투명해졌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