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 수익…변동장서 빛난 배당귀족 ETF
최근 한달간 4.7% 상승
같은기간 코스피의 4배
10년간 배당늘린 30개 종목
분산투자로 안정적 수익 기대
안정적 수익을 토대로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주요 지수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 들어 주요 증시가 단기간에 상승하면서 실적에 비해 높아진 주가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배당주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이거(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7월 한 달간 4.7%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 오르는 데 그쳤다. MKF 배당귀족 ETF는 장기 투자 시 수익률이 더 높았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2.6%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수익률 14.8%를 달성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배당주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장기 투자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운용팀장은 "배당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 주가 흐름은 물론 꾸준한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외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와 실적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30개의 대표 '배당성장주'를 편입하고 있다. 10년 연속 주당 배당금(DPS)이 증가했거나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ETF 편입 종목 가운데 20년 이상 배당을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은 6곳이다. 편입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LS의 경우 지난 25년간 배당금을 늘렸거나 최소한 전년 대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53개 상장사의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2.7%에 머물렀다. 배당수익률은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반면 ETF는 배당수익률이 6~7%에 이르는 종목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ETF가 편입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7.4%에 이른다. KT(6.9%), LG유플러스(6.9%), GS(6.6%), KT&G(6.2%) 역시 예상 배당수익률이 6%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코스닥 배당주 수익률은 3분기에 투자할 때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배당주 성과는 1분기에 부진하고 3분기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배당 성장주는 당장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배당금이 꾸준히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 매력은 물론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과 맞물리며 주가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ETF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주가 상승률이 123%에 이른다. 두 번째로 편입 비중이 높은 LS 역시 지난달 주가가 29%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예상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조20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차전지와 수소에너지 가치사슬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2분 실적 역시 친환경 고부가가치 철강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기존 고배당 ETF가 금융·증권 업종에 집중됐다면 MKF 배당귀족 ETF는 산업재, 경기소비재, 통신,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주요 섹터의 대표 배당주에 고루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배당수익에 해당하는 ETF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특정 종목에 쏠려 있지 않고 종목당 편입 비중이 10% 이하로 분산돼 있어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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