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공산당 신문 방송 운운 이동관, 철면피”
“공산당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발언에 언론노조가 강력히 반발했다.
언론노조는 1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자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읊던 뻔뻔한 타령을 되살려냈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 한 오피스텔에 마련한 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과거 선전 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 신문 방송을 언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이나 진실 전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기관지라고 한다”라며 “자유 민주 헌정질서에서 언론 자유를 누리는 언론은 책임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언론은 장악될 수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2013년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조직 개편을 앞뒀던 당시 대통령 박근혜씨가 “언론을 장악할 의지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말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2008년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정현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언론은 장악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던 것과, 최시중 당시 방통위원장이 “야당 의원 여러분이 열창하지 않아도 언론 장악 안 합니다. 할 수도 없다”라고 답한 사례도 들었다.
언론노조는 “국가정보원을 방송 장악 도구로 쓰고, 김인규(전 KBS 사장), 김재철(전 MBC 사장), 구본홍(전 YTN 사장), 김장겸(전 MBC 사장) 같은 낙하산을 방송에 내려앉혀 언론 자유를 짓밟은 자들이 얼굴을 번연히 들고 ‘언론은 장악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며 “참 염치없고 뻔뻔하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언론노조는 이 후보자의 ‘공산당 언론’ 발언에 대해서도 “누워서 침 뱉기”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청와대 핵심에서 국정원까지 동원해 비판 언론을 사찰해 언론인을 욕보이고 방송 장악으로 만들어 낸 MB 시절 친정부 관제 방송이 바로 이동관이 말한 ‘공산당 방송’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언론을 깔보고 욕되게 한 시절을 두루 알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방통위원장 자리’를 던지고 이동관이 웃으며 받으려 한다”라며 “공정 보도 체계를 소중한 노동 조건으로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삶을 다 걸고 싸운 언론인에게 ‘방통위원장 이동관’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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