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2분기 순손실 62억원…신원근 대표 "재무적 결실 내겠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2분기 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월간 사용자 수(MAU),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 등 카카오페이가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는 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금융 자회사와 연계를 강화해 수익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결제 부문의 매출액이 15.3%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해외결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면세점·백화점 등 건당 결제 금액이 큰 가맹점에서 외국인의 소비가 늘어난 결과, 해외결제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2% 증가했다. 대출중개·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대금이 크게 늘며 금융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도 직전 분기 대비 12.3% 증가했다.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에선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16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결제 매출액이 확대되며 지급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억원 늘어난 1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62억원으로, 작년 2분기 57억원보다 5억원 증가했다. 또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마이너스(-) 47억원으로 집계됐다.
MAU·RTPV 등의 성장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1.0% 상승한 2425만명으로 처음으로 2400만명을 넘어섰다. 사용자 1명당 거래 건수는 작년 2분기 대비 4.0% 늘어난 104건을 기록했다. RTPV는 20.0% 가까이 성장해 이번 분기 9조9000원을 달성했다. 거래액은 서비스 전 영역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결제 18.0% △금융 23.0% △송금 등 기타 서비스 17.0% 등이다.
결제 사업의 주요 인프라인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 증가하며 219만개까지 확대됐다. 카카오페이머니 충전 잔고도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예탁금 이자 프로모션과 주식 거래량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금융 자회사와 연계를 통해 향후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예탁 자산은 지난달말 약 2조원까지 늘어났다. MTS의 유저 활동성은 작년 4분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액은 2.7배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50여일 만에 가입자 수 기준으로 해당 상품의 업계 상위권 실적에 진입했다. 지난달 3주 차에는 일평균 약 1800여명이 가입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카카오톡에 주식 주문 기능을 탑재하고 전문 주식 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주문 화면 구조를 개편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아, 올해 하반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카카오페이손보를 통해 차별화된 보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차별화된 보험의 예로는 △사용자 스스로 설계하는 보험 △무사고 시 보험료를 돌려받는 보험 △모이면 할인되는 보험 등을 들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이 13.0% 성장했지만 당초 투자자에게 말씀드린 목표까진 갭(차이)이 존재한다"며 "카카오페이가 다양한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하며 수익 기여 서비스를 키우고 있는 만큼, 재무적 성과로까지 결실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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