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 전기차 택시배터리 구독모델 내년 출시

피트인

"일반적으로 전기차 기반 택시나 화물차량은 긴 주행거리와 잦은 급속충전으로 하나의 배터리로 장기간 운행이 어렵습니다. 배터리 구독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 획기적으로 내연기관 차량 대비 운행거리와 운영 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김세권 피트인 대표(사진)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내년 2월에 전기차 기반 택시와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구독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다"며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니로플러스, EV6, 포터EV, 봉고EV 등 이미 출시되었거나 향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선보이는 전기차 플랫폼(E-GMP) 기반 모든 전기차는 구독 모델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피트인은 불과 9개월 만인 지난 6월 현대차에서 분사해 독립했다.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 중 9개월 만에 분사한 것은 피트인이 처음이다. 사업 모델은 영업용 전기 택시와 전기 화물차량을 고객으로 한 배터리 구독 서비스. 피트인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 달 구독료를 내고 전기차 배터리 교환이 매일 가능하다. 배터리 교환을 위해서는 '피트인 스테이션'에 방문해야 하는데 현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첫 번째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이 구축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기 택시는 15분, 포터·봉고 같은 1t 화물차는 20분 이내에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충·방전이 잦을수록 배터리 사용기한(SOH)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한 번 충전에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도 SOH가 떨어지게 되면 신차 같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개인이 쓰는 차량이라면 큰 문제는 없으나 택시나 택배 차량은 충전을 위한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영업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일반 차량과 달리 매일 몇 차례씩 충전을 반복해야 하는 만큼 배터리 수명이 빨리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구독 플랫폼을 영업용 택시 등에 적용하면 장기간 차량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