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허위 주장이 사법 시스템 흔드는 현실” 야권 비판
이원석 검찰총장은 1일 신임 검사들에게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무책임한 비난을 쏟아내며 사법 시스템 자체를 흔들어대는 현실에서도 이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16명의 신고식에서 “담담하고 용기 있게 검사가 ‘해야 할 일’을 반듯하게 해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원칙을 지키고 적법절차를 거쳐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진실을 밝혀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내어 놓는다면, 사법적 정당성과 함께 역사적 평가와 국민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이 언급한 ‘허위 주장으로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현실’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등 야권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회유 때문에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인권위원회·법률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해 “이화영 전 부지사 등에 대한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거짓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고, 이 전 부지사의 아내는 최근 ‘검찰이 석방을 조건으로 거짓 증언을 강요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 인사들은 검찰의 증거 조작설까지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과 연관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증거를 조작하느라고 시간이 필요하니까 지금 (소환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한동훈 검찰은 증거 조작의 달인”이라고 했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검찰이 돈봉투 소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노 의원의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돼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노 의원은 라디오에서 “악질적인 증거조작이다. ‘칙칙’ 잡음을 돈봉투 소리로 조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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