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세계에 알릴 잼버리, 안전에도 만전 기하길 [사설]
세계 최대 규모 청소년 축제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일 전북 새만금에서 12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행사로, 160여 개국에서 4만여 명이 참가했다. 세계잼버리는 4년에 한 번씩 열리고, 10대 청소년들이 야영 생활을 하며 각국 문화와 전통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문화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는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 이어 32년 만에 다시 잼버리를 개최한다.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전라북도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청소년들에게 K컬처를 적극 알리기 위해 민속놀이와 한옥마을 체험,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전통 공연이 열리는 6일 '문화교류의 날'에는 유명 K팝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져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32년 전 고성 잼버리는 서울올림픽 직후 세계 무대 주역으로 막 발돋움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각국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 청소년들이 모여 우의를 다지며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바다를 메워 친환경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새만금에서 메타버스 체험관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앞선 기술을 보여준다면 저개발국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도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행사 기간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된 만큼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개막일인 1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자 외국인 참가자 20여 명이 탈수 증상 등 온열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주최 측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하지만, 대회 규모가 1991년 고성 잼버리의 2배 이상이고 참가자들의 야영 텐트만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만큼 세심한 배려와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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