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만명 북적…2만개 '텐트 도시'로 바뀐 새만금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8.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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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스카우트 잼버리 개막
역대최대 159國 4만여명 참여
모금파티 열어 참석한 청소년
"한국서 많은 친구 사귀고싶어"
행사장내 곳곳에 물웅덩이
폭염속 온열질환자 속출도
'2023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 행사장에 해외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번 잼버리 행사에는 전 세계 159개국에서 4만3000여 명이 참가한다. 이충우 기자

"한국에서 전 세계 친구들과 만나고 싶어요."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첫발을 내디딘 '2023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스카우트 잼버리)를 찾은 프랑스와 말레이시아 스카우트 대원이 손을 맞잡으며 나눈 말이다.

이날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을 맞이하는 '스카우트 잼버리 웰컴센터'는 다양한 언어와 인종, 국가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K팝 등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있었다.

프랑스에서 온 기멧 부토스 양(15)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며 "한국은 멋진 나라라고 느꼈기 때문에 꼭 오고 싶었다. 직접 경험해 보니 들었던 것처럼 매우 깨끗하고 멋진 나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부토스 양은 한국에서 특별한 경험을 고대했기 때문에 경비도 직접 마련했다. 그는 "모금파티를 열고 양말 등 물품을 팔아 3000유로 상당의 경비를 마련했다"며 "한국에서 세계 각국의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카우트 잼버리는 4년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국경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국제 행사다.

올해 스카우트 잼버리는 'Draw your Dream!(너의 꿈을 펼쳐라)'을 주제로 이날부터 12일까지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3만50명, 지도자 3496명, 운영요원 9709명 등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59개국 4만3000여 명이 참여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스카우트 잼버리를 찾은 리스키 아난다시아 군(17)은 이날 "열두 살부터 스카우트 활동을 시작해 매년 스카우트 대회에 참여 중"이라며 "올해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각국을 대표해 참여하는 '유스 앰배서더'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고 다양한 스카우트 배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의 기대감처럼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화합하는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일 개영식에서는 스카우트 대원들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과 세계 각 회원국의 대원들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협연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이 열린다.

6일 문화 교류의 날에는 다양한 종교의식과 함께 각국 청소년들이 자국의 의상과 음식, 게임, 공연 등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보낸 뒤 K팝 콘서트를 즐긴다. 11일 폐영식에서는 잼버리 기간 참가자들의 활동이 담긴 스케치 영상이 상영된다.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8.84㎢ 규모의 새만금 잼버리 용지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 2만2000여 개의 텐트로 채워져 거대한 '텐트 도시'가 들어선다.

하지만 행사장 내 일부 지역이 지난달 30일 내린 비의 영향으로 물에 젖은 탓에 개막 일정에 맞춰 전날 입국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텐트를 설치하지 못해 공항이나 행사장 건물에서 밤을 보내는 사례가 속출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여드는 와중에도 각국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행사장 내 '델타지역'의 경우 곳곳에 물이 고인 웅덩이가 있어 이를 보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뜨거운 날씨도 발목을 잡았다. 전북 지역은 전날부터 한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중 고열, 탈수, 열사병 등의 증상을 호소한 2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부안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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