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삶을 바꾼 1승
2023. 8. 1. 17:33
본선 8강 ○ 백홍석 9단 ● 박진솔 9단 초점4(44~54)
2001년 8월 제90회 연구생 입단대회가 열렸다. 본선엔 열 명이 올랐다. 오로지 1등 한 사람만 프로 초단을 딴다. 이곳에 이름이 없는 허영호는 내신 1위로 이미 프로 자격을 따냈다.
열다섯 살 생일상을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난 백홍석이 입단 대회 본선에 오르기는 처음이었다. 한 달 지나면 열다섯 살이 되는 박진솔은 6승3패로 3위로 마쳤다. 한 판을 남긴 마지막 날. 8연승을 달린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1승을 더해야 프로 세계로 넘어간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져도 괜찮으니까 떨지 말고 침착하게 두어라." 밤에 잠을 자지 못해 눈까지 퉁퉁 부은 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학교 3년생은 9승을 안고 활짝 웃었다.
네 살 위 형은 다시는 프로가 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백홍석은 11년 뒤 비씨카드배에서 세계대회 우승을 해냈다.
아래쪽 백 모양이 넓고 깊다. 흑은 귀 세 곳을 차지한 집으로 맞섰다. 흑45가 좋은 자리. 인공지능 카타고는 흑이 이길 확률을 더 높게 잡는다. <그림1> 백1, 3으로는 흑을 괴롭힐 수 없다. 흑8을 맞으면 공격하던 백돌이 잡힌다. 백은 위쪽에서 자리를 잡자고 했다. <그림2> 백1은 못 쓴다. 흑2로 집이 느는데 백돌은 붕 뜬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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