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 입고 향수 뿌리지 마세요” 올해만 3명 목숨 앗아간 ‘이 사고’

박선민 기자 2023. 8. 1. 17: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말벌집. /뉴스1

올해 들어서만 3명이 벌에 쏘여 사망하는 등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자, 소방청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두운 계열의 옷이나 향이 진한 화장품 등 벌이 공격성을 보이는 제품은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소방청은 1일 “장마가 끝나고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말벌 개체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7월부터 10월 사이 최근 3년간의 벌 쏘임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소방청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벌 쏘임 관련 출동건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주의보가, 80을 넘어서면 경보가 발령된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평균을 보면, 78.8%가 7∼9월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이었다. 지난해에만 11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6439명에 달했다.

2020년 서울 서대문구 한 고등학교 그늘막 등나무에서 대형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서대문소방서

올해 총 3명이 벌에 쏘여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2건이 지난달 발생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강원도 횡성에서 50대 여성이 어깨 부위를 쏘여 숨졌고, 같은달 28일에는 전남 고흥에서 지붕 처마 보수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벌은 보통 어두운 계열의 옷과 향수 등 향이 진한 화장품에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일단 머리 부위를 감싼 뒤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하고, 쏘였을 경우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벌독 알레르기로 과민성 쇼크가 오면 메스꺼움과 울렁거림, 구토 및 설사,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어 이 경우 신속하게 119 신고 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