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하는 비닐하우스…폭염에 제때 일 못해 농사에도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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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리.
비닐하우스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안병화씨(61)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찾은 안씨의 비닐하우스는 바깥 비닐 외벽으로 햇살이 반사되면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오후 1시47분쯤 대산면 유등리에서 측정된 바깥 온도는 34도, 비닐하우스 안과 5도 가량 차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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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사망 '고령층 집중', "폭염 야외작업 피해야"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5분만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 있어도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리.
비닐하우스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안병화씨(61)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2주차에 접어드는 폭염 특보 속 따가운 뙤약볕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자 이날 유등리의 체감온도는 37도를 웃돌았다.
이날 찾은 안씨의 비닐하우스는 바깥 비닐 외벽으로 햇살이 반사되면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볼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밖과 다른 텁텁한 공기에 숨이 막혀왔다. 이마와 턱 주변에는 땀 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안으로 들어선지 2분여 만에 멜론 꽃 새순을 정리하는 안 씨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졌다.
함께 챙겨 간 온도계에는 비닐하우스 내부온도가 39.3도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47분쯤 대산면 유등리에서 측정된 바깥 온도는 34도, 비닐하우스 안과 5도 가량 차이났다.
그는 "9월에 멜론 출하를 하기 위해서는 낮 시간에도 나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요새는 폭염으로 낮에 일을 못하는 경우도 많아 농사에 지장이 많다"고 말했다.
안씨 비닐하우스 인근에 논에는 폭염으로 인해 인적을 찾기 힘들었다. 안씨는 온도가 제일 높은 낮 시간에는 마을방송을 통해 농사일을 멈추라는 안내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경남에서는 10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발생 장소별로는 실내 외 작업장 45명, 논밭 19명, 길가 12명, 비닐하우스 5명, 주거지 주변 2명, 운동장 1명, 실내 외 기타 18명이다.
도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현재까지 4명으로 모두 논과 밭에서 농사일을 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이 중 지난 5월 창녕에서 숨진 40대 중국 국적 남성을 제외하면 모두 80대 고령층이다.
성주현 경남도 환경보건센터장(창원경상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고령층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일반인 보다 떨어져 온열질환에 취약하다"며 "폭염 경보 발효 시에는 낮 시간 야외작업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작업을 할 경우에는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에서 휴식을 자주 취해야 한다"며 "작업 중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즉시 작업을 멈춘 뒤 휴식을 취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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