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뉴스] 구독자 1000만 태국 제작사 이름이 ‘가미카제’?

홍정민 기자 2023. 8.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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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1000만여 명을 보유한 태국의 한 음반제작 회사 이름이 '가미카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역사 왜곡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 가미카제 퇴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구독자만 1000만 명에 달하는 태국의 유명 음반 제작사 이름이 가미카제란 사실이 당혹스러웠다"며 "아직까지도 전세계 곳곳에서 가미카제에 대한 용어가 버젓이 쓰이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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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설립된 태국 음반제작회사 이름이 '가미카제'
서경덕 교수 "잘못된 역사의식 가질까 우려된다"


유튜브 구독자 1000만여 명을 보유한 태국의 한 음반제작 회사 이름이 ‘가미카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역사 왜곡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음반제작사 가미카제 홈페이지 화면. 가운데 ‘가미카제’를 영문으로 표시해놨다.


태국의 한 음반제작 회사의 이름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자살특공대와 같은 ‘가미카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제작사 가미카제는 2007년 설립한 음반제작 회사로 1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만 995만 명이다. 여기에 다른 SNS 팔로워까지 합하면 1000만 명에 달할 정도라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다.

가미카제(神風)라는 단어는 과거 1281년 몽골이 고려를 통해 일본을 침략하려고 할 때 우연히 태풍이 들이닥쳐 원정에 실패했는데, 이 태풍을 일본에서 가미카제라고 불렀다. 직역하면 ‘신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이후 가미카제는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다시 언급된다. 일본군은 2차 대전 막바지에 군비가 부족해 미군의 공격을 버티기 어려워지자, 공군 조종사가 전투기를 탄 채 군함 등에 충돌하는 극단적인 작전을 벌였다. 자살특공대라 불리는 이 부대를 일본군은 가미카제라 칭했다.

전세계 가미카제 퇴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구독자만 1000만 명에 달하는 태국의 유명 음반 제작사 이름이 가미카제란 사실이 당혹스러웠다”며 “아직까지도 전세계 곳곳에서 가미카제에 대한 용어가 버젓이 쓰이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2022년 11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 일본 서포터즈가 욱일기 바탕에 한자로 가미카제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어 논란이 일었다. 또 2017년 유명 메신저 텔레그램에선 파일럿 분장을 한 고양이 이모티콘 이름이 가미카제 캣(Kamikaze Cat)이었다. 서 교수의 변경 요청 끝에 현재는 ‘Cat the Pilot Stickers’로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착된 가미카제 티셔츠.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이 제작사가 어떤 의도로 사명을 가미카제로 정했는지는도 의문이다. 태국 가미카제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소개 화면을 접속하면 아직 ‘준비 중(Comming Soon)’이라는 내용만 나온다.

아울러 제작사가 10대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어 태국 청소년들이 가미카제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른채 무분별하게 사용할까 우려된다. 서 교수는 “태국의 젊은층에게 잘못된 역사 의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며 “이름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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