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우리들의 블루스》…K드라마에 녹여낸 ‘사회적 가치’는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더 글로리》 《소년심판》 《우리들의 블루스》 등 굵직한 K드라마를 제작해 온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 드라마 제작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프리미엄 스토리텔링으로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ESG미션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 《Dream With Dragon》을 발간했다"며 "국내 최초 스튜디오 모델 도입을 통해 드라마 산업을 성장시킨 데 이어 지속가능경영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Dream With Dragon》은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tandard 2021에 따라 작성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반인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내‧외부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자문협의체 의견을 기반으로 중대성 이슈를 선정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콘텐츠를 통한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문화 조성 및 산업 발전 기여, 인권 존중 및 보호, 안전 및 보건관리, 준법∙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강화, 자원 순환 및 재사용 확대, 폐기물 발생 및 배출량 감축,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관리와 환경경영체계 구축 등 6대 이슈별 활동과 계획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2020~2022년 방영된 드라마 중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 등 사회적 가치를 녹여낸 주요 드라마 13편이 소개됐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우울증 환자의 양육권 논쟁 등 다양한 현실을 녹여낸 《우리들의 블루스》, 세상의 편견을 마주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마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그에 대항하는 약자들의 연대에 큰 울림을 준 《더 글로리》 등이다. 이외에도 양극화와 형평성에 대한 시사점을 담아낸 《작은 아씨들》, 가족애를 담은 《하이바이, 마마!》 등도 함께 소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개별 콘텐츠의 완성도와 화제성을 높이면서 사회적 가치를 담은 드라마 제작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들의 블루스》 《환혼》 《소년심판》 《더 글로리》와 같은 드라마를 통해 사회, 환경, 거버넌스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더 나아가 재무와 비재무적 영향을 고려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 구축 과제를 설정해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들도 소개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촬영 세트 설치장을 재활용하거나 버추얼 프로덕션에 투자하는 등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경북 문경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294㎡에 달하는 폐기물 적치장을 《환혼》 드라마 오픈 세트로 바꿨다. 이곳은 드라마 체험 공간과 지역 특산물 판매장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주 배경의 방영 예정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에 사용되는 세트장도 향후 드라마 촬영지로 사용하거나, 관광 및 전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촬영지의 관광 자원화도 이뤄지고 있다. 포항을 배경으로 한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와 주변 명소를 연계한 '갯차코스'를 통해 지역 상권도 살아났다.
또 드라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제작사와 세트, 소품, 조명 등을 담당하는 협력사 모두를 대상으로 안전수칙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안전 및 보건관리도 중요한 이슈로 삼았다. 드라마 업계가 변화할 수 있는 힘은 철저한 안전과 보건관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부터 사내에 안전관리팀을 신설하고,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제작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안전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ESG총괄 장성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 산업이 전 세계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하면 K드라마 선도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대한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에 깊이 공감한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주요 지표인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14001)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드라마 선도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 실행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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