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다
경남도, 5년간 477억원 투입
보존관리 넘어 관광자원 활용
전시·드론쇼·XR 등 체험행사
대장경 우수성 알리는 교육도
경남도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합천 해인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다.
합천 해인사는 802년 신라 애장왕 때 건립돼 국보인 장경판전, 대장경판, 석조여래입상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고려각판, 사명대사부도 등 총 176건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도는 해인사 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경판전과 대장경판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화를 통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팔만대장경판 등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은 4동의 단층 목조건물로 1962년 국보로 지정됐고,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경남도는 그동안 장경판전의 보존 관리를 위해 기후 관측 시스템 구축, 생물 피해 모니터링 등 2012년부터 총 10개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는 장경판전 건축물 자체의 보존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질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최근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 제13조, 같은 법 시행령 제4조 규정에 따라 '세계유산 합천 해인사 보존 관리 및 활용 시행계획(2023~2027)'을 공고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의 보존과 브랜드 창출을 위해 5년간 총 477억9400만원을 투입한다.
대표적으로 장경판전과 대장경 등 세계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인과 공유할 세계유산 축전을 개최한다.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을 주제로 한 공연·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워킹투어 등 세계유산으로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장경판전 내부와 대장경판 등 세계유산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직접적인 관람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장경판의 역사와 전통, 특징 등의 이야기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세계문화유산인 대장경판과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 상징 조형물도 설치하고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성격을 종합한 복합문화공간 '세계유산 라키비움'도 건립한다. 라키비움에는 미디어아트, 전시, 교육, 열람, 체험 등을 통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해인사 성보박물관과 인근 대장경테마파크의 한계점을 보완한 것이다.
해인사 장경판전과 대장경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미디어아트 쇼도 진행한다. 프로젝션 매핑, 미디어월, 드론쇼 등이 2024년부터 격년제로 가을에 90여 회 선보인다.
장경판전 및 대장경의 날 행사는 올해부터 열린다. 대장경판을 옮기는 이운행렬 행사는 대장경과 관련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장경판전과 대장경의 우수성을 알리는 학술연구와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장경판전·대장경 아카데미'가 구성돼 2024년부터 개최된다. 정책포럼도 열린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정책 포럼을 구성해 해인사 관광자원화와 주변 자원 활용 등 세부적인 정책 추진 방향을 설정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인사가 보유한 국보와 보물 등 유산을 보존하는 데 정책이 집중됐다면 이번에 브랜드화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유산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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