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네카오,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인터넷 비중확대 기회"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NAVER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다. 쏠림 완화로 인한 수급 정상화에 실적 개선, 신사업 기대감 등이 더해지며 주가도 반등세다.
쏠렸던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고르게 퍼지며 코스피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인터넷과 자동차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며 코스피 2800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오는 2일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3일 카카오, 4일 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카카오그룹의 경우 전년 대비 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489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0.6% 확대된 125억8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적자는 지속됐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130억원임을 감안하면 2분기는 소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10억원) 보다는 대폭 줄지만 지난 1분기(113억원)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37.4% 늘어난 1022억원이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라 모회사 카카오의 이익 흐름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감익이 이어졌는데 4개 분기만에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네이버는 전분기 대비로는 물론 전년 대비로도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 전분기 대비 11.5% 늘어난 3648억원으로 추정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아직 경기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않지만 2분기 광고와 커머스의 준성수기 영향과 비용 절감 노력이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보다 먼저 실적이 반등한 네이버는 주가도 먼저 반응했다. 시장의 수급이 2차전지로 쏠린 와중에도 네이버 주가는 올 들어 31.27% 오르며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특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7월 들어서만 27.46% 상승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상반기 내내 주가 부진이 이어졌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준다면 네이버와 같은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핵심 투자포인트는 올해 3분기부터 톡비즈 성장률 회복과 콘텐츠 이익 증가로 전사 이익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라며 "지금은 하반기 실적 반등에 베팅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로만 쏠렸던 수급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코프로 그룹주와 포스코 그룹주는 연초부터 급등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작용했다.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주요 2차전지주들의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면서 수급 쏠림 현상도 다소 해소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급등한 시점도 수급 쏠림이 해소된 시점과 유사하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던 카카오도 최근 일주일 간 14.85% 급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전지로의 쏠림 현상이 일단락된 이후 외국인의 차별적인 순매수가 유입된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운송 등의 주도로 코스피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8월에는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의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범위 상단으로 2780을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49포인트(1.31%) 오른 2667.07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AI(인공지능)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데 한국형 챗GPT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카카오 역시 올해 KoGPT를 선보이며 카카오톡과 AI를 연계할 예정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실적 발표의 핵심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처럼 생성형 AI 관련 자신감을 내비치는지 여부"라며 "네이버는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고 카카오는 생성 AI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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