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공작 … 시공사 수주전 시동
삼성·현대 등 10여곳 몰려
"여의도는 서울 상징지역
대형업체 경쟁 치열할듯"
시공사 선정시기 빨라지자
소규모 단지들도 사업속도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한 빌딩에서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가 진행됐다. 현장설명회가 진행된 사무실에 놓인 대형 건설사 로고가 새겨진 각티슈에서 한양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건설사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건설사 관계자는 20여 명.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과 함께 상징성으로 주목받는 여의도인 만큼 수주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면서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는 정비사업지가 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온 소규모 정비사업지도 시공사 선정에 성공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정비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여의도다. '1호 사업지'인 한양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56층, 4개 동, 956가구 규모 신규 단지로 탈바꿈한다. 오는 4일에는 공작아파트가 재건축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공작아파트는 지상 49층, 3개 동, 570가구 규모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한양 현장설명회를 찾은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 노후 단지가 줄줄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1호 사업지를 따내면 후속 사업지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 절차가 활기를 띠는 것은 최근 청약 시장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청약 시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하는 소규모 단지도 나오고 있다.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강동구)는 31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463건이 몰리며 두 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등 1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단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 '알짜 단지'도 흥행에 성공하는 등 잠잠했던 내 집 마련 수요가 움직이려는 조짐을 보이며 조합·시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소규모 사업지도 눈에 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덕현대아파트 소규모재건축조합(마포구)은 최근 총회를 열고 한화 건설 부문을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이 단지는 이른 시일 내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수의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는 올해 초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두 차례 유찰을 겪은 바 있다.
1년 넘게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서울 남성아파트(영등포구) 재건축 사업도 조만간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 건설 부문, 중흥토건이 수주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시장 관심도 다시 높아진 만큼 조합과 공사비 문제만 합의하면 수주에 나설 만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 노후화로 10~20년 동안 정비사업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며 "소규모 정비사업도 미리미리 수주해두면 향후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사 간 수주전이 조만간 펼쳐질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는 최근 조례 개정을 통해 조합 설립 이후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던 때에는 '이때쯤 시공사 선정을 하겠구나'라는 식으로 예상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당장 시공사 선정 공고가 나올 수 있다"며 "여의도뿐만 아니라 압구정, 성수, 한남, 잠원 등 핵심 정비사업지를 수주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 정석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0대 女계약직과 술마신 상무…만취한 틈타 성행위 하다 ‘덜미’ - 매일경제
- “오늘부터 다시 가입받아요”…월 70만원 부으면 5천만원, 조건은? - 매일경제
- “여기서 어떻게 살아”...154개 기둥, 모두 철근 빼먹은 아파트 - 매일경제
- 1억5000만원에 우울해진 청년들…결혼자금 증여세 면제 ‘시끌’ - 매일경제
- “부수고 다시 지어라”...‘임대아파트 커뮤니티’ 분노 극에 달했다 - 매일경제
- ‘탈탈털린’ 탈모인들…강남 유명 탈모센터서 40억원치 당했다 - 매일경제
- “돈 나오는 곳 여기뿐”…정책대출 8월분 나오자마자 오픈런 - 매일경제
- [단독] 경찰, ‘호반건설 봐준 공정위’ 고발한 시민단체 고발인 조사 - 매일경제
- [영상] “감동적 장면”…나무 뽑힐 강풍에도 무명용사 묘 지키는 ‘늙은경비대’ - 매일경제
- 前 한화 출신 안승민, 100억 대 전세 사기 연루로 검찰 송치 [MK이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