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대국' 니제르 쿠데타에 에너지위기 겪은 유럽 불안
[앵커]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초유의 에너지 위기를 겪었던 유럽 국가들인데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의 하나인 니제르의 정국 혼란이 원자재 공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쿠데타로 인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정국 혼란이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유럽의 우라늄 확보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니제르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중 하나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니제르에서 상당 부분의 우라늄을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체 전력 생산의 70% 이상을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프랑스는 원전 연료인 우라늄의 15%를 니제르에서 수입합니다.
유럽연합 전역에서 수입하는 우라늄 중 니제르산도 1/5에 달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에는 니제르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연합의 최대 우라늄 공급국가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초유의 에너지 위기를 겪은 유럽이 니제르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이유입니다.
니제르발 우라늄 공급 불안 사태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시아 추가 제재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의존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우라늄 수입 금지 등을 논의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쿠데타로 우라늄 수입이 차질을 빚는다면 향후 대러 제재 논의 시 니제르 상황을 고려해야만 하는 처지가 된 셈입니다.
서방 국가 중에서도 프랑스가 유독 니제르 쿠데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에도 원전 필수연료인 우라늄 공급망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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