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드론 배송 … CU, 물놀이장에 도입

경기성남서 업계 최초 서비스
배달전용 간식세트 7종 내놔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경기 성남시 탄천에 있는 물놀이장 2곳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1일 CU에 따르면 회사는 탄천에 상품을 보낼 배달 거점 등을 설치하고 드론을 이용한 배송을 시작한다.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 간 거리는 1.6㎞다.

특히 야외 물놀이 고객이 많이 찾는 간식 등으로 꾸려진 배달 전용 세트 7종을 준비했다. 대표 상품인 'CU 인기 상품 한정 세트'(1만1000원)는 연세우유 생크림빵, 고대 맘모스빵, 커피 음료 등으로 구성했다. 어린이 취향 저격 세트(1만1000원)에는 천하장사, 초코과자, 마이구미 등이 들어 있다. 옛날 디저트 세트(1만1000원)에는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 브라우니 약과쿠키 등이 포함됐다.

드론 배송은 탄천에 상품을 보낼 배달 거점과 배달받을 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서비스를 이용하고픈 시민은 배달 주문 전용 QR코드로 주문하면 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U 관계자는 "탄천 물놀이장은 대표적인 시민 쉼터로, 차량이나 오토바이로 배달하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 그동안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며 "드론 배송 도입으로 하천 위 안전한 길로 비행해 신속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CU는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2023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도심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CU가 처음이다. CU는 충남 태안군 내 캠핑장에도 오는 9월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CU가 드론 배송 실증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7월 CU는 강원 영월군에서 캠핑장의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한 달간 운영한 바 있다. 점포에서 3.6㎞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아시스글램핑장으로 드론 전용 배달 세트를 배송한 것이다. 라면 한 끼 세트, 커피·디저트 세트, 글램핑 분식 세트, 글램핑 과자 세트 등을 구성해 최대 중량 5㎏ 이내 품목을 배송했다.

다만 초기 단계인 드론 배송의 수익성에 의구심을 품는 이도 많다. 한 번 배달할 때 소량만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평균 단가가 높지 않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편의점은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