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2배 뛴 채소값 이번엔 폭염까지 덮쳐
오이·애호박 가격 더 오를듯
지난달 26일로 올해 장마가 끝났지만 국산 채소 가격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오르고 있다. 평년보다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농산물 품목의 수확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농가 곳곳에서 수해 지역이 속출해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 후 본격화한 폭염 역시 걸림돌이다. 상추와 애호박 등 일상적으로 먹는 채소 가격이 일제히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이미 턱밑까지 올라온 밥상 물가에 또 한 번 비상이 걸렸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100g)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2153원으로 1개월 전(928원)보다 132%나 올랐다. 한 달 새 가격이 2.3배로 뛴 것이다. 일주일 전(1977원)보다 8.9% 올랐으며 7월 31일의 평년 가격(1143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높다. 상추(100g) 역시 2479원으로 1개월 전(1071원)보다 131% 폭등했다.
같은 기간 얼갈이배추(1㎏)는 2552원에서 4832원으로 89% 오르고, 애호박(1개)은 1228원에서 2177원으로 77% 상승했다. 열무(1㎏) 역시 2767원에서 4712원으로 70% 뛰었다. 이들 품종은 모두 평년 가격을 훨씬 웃돌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9631원으로 1만원 이하였던 오이(10개)는 지난달 31일 이보다 43% 오른 1만3788원이 됐다. 이들 품목은 대형마트에서조차 아직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금치와 상추의 주산지 중 하나인 충청권에서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전반적인 시세가 전년보다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에 이어 애호박의 보조산지로 꼽히는 충북 옥산도 폭우 피해로 출하량이 회복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긴 장마를 거쳐 품위도 좋지 않다.
오이와 애호박 등 과채류는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극심한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고 있어 시세가 더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대형마트 A사 관계자 역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산지에서도 폭우와 폭염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이 많아 정상품 물량이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추나 깻잎, 오이는 휴가철에 수요가 집중되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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