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화가' 오경환의 50년 '우주 예술' 230점 전작 도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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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 할 일은 남이 안 한 일을 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우주를 주제로 평생 작업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COSMOS ART(코스모스 아트)'라는 표제어로 정리된 이번 도록엔 지구와 달 그리고 머나먼 우주 공간에 대해 작가가 한평생 일관되게 추구해온 탐색과 성찰의 결과물인 작품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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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보는 최초의 지구의 모습이 내 생애에 가능했다는 것은 나의 행복이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행복이었다. 그것은 최초로 거울을 만든 인간이 자신의 얼굴을 본 감격과 같은 것이다"
"내가 태어나 할 일은 남이 안 한 일을 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우주를 주제로 평생 작업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미국 나사 아폴로호의 달 착륙이 있었던 1969년 11월, 첫 개인전을 열면서 '우주'를 그리겠다는 '우주미술 선언문'을 썼던 화가 오경환이 우주를 그린 회화 작품 230점을 모은 전작 도록을 출간했다.
해암 오경환은 1969년 아폴로호의 우주 밖에서의 지구 촬영과 인류의 달탐사를 계기로 우주 풍경에 천착해 작품세계를 이어갔다. 그는 첫 개인전 이후 약 50여년을 한결같이 우주를 화폭에 담는 데에 일생을 바쳤다.
'COSMOS ART(코스모스 아트)'라는 표제어로 정리된 이번 도록엔 지구와 달 그리고 머나먼 우주 공간에 대해 작가가 한평생 일관되게 추구해온 탐색과 성찰의 결과물인 작품들을 모았다.
작가는 아폴로호가 지구 밖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보며 고전적인 풍경화 개념을 뒤엎었고, 이후 우주로 확장된 작품영역을 독보적으로 선보였다. 당시 과학계와 인류에도 큰 충격이었던 달과 우주로의 탐사를 미술과 예술의 영역으로 이끌어온 셈이다.
그는 "나는 우주의 일부분이며 은하의 자손이다. 인간은 우주의 산물이며 별의 자식"이라는 사유 속에 불교 철학을 더해 "나는 우주의 일부분이며, 우주와 우리는 분리될 수 없다"는 우주적 존재론으로 발전시켜 작품에 담았다. 이어 "나의 그림에는 좌우상하가 없다. 내 그림에는 구상 비구상이 없다, 우주가 그러하듯이."라며 자신의 작품이 은하세계를 그린 풍경화이면서 우주 풍경화이기에 수평선과 원근 개념을 초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생을 미술 후학 양성을 위해 강단에 섰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미술원장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오경환 OH, KYUNG HWAN/오경환/학고재/5만5000원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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