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해변서 ‘상탈’한 바이든, 노익장 과시?
여름 휴가를 맞아 델라웨어의 한 해변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영복을 입고 상의를 탈의한 채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한 언론사 기자가 이 모습을 단독으로 포착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개한 것이다.
‘메신저’지의 기자 에릭 겔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자신의 X에 델라웨어 러호버스 비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사진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 러호버스 해변에서 멋진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적었다. 게시된 사진은 해변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찍힌 사진 총 3장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여느 관광객처럼 수영복으로 보이는 하의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상의를 탈의한 편안한 차림이었다. 강한 태양을 피하려는 듯 선글라스를 끼고 야구모자를 거꾸로 쓰고 있었다. 야구 모자에는 2015년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 재단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첫번재 사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에 양손을 얹은 채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고, 다른 사진에는 파란색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사진에는 물병을 들고 서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변을 찾은 다른 여성 관광객이 함께 찍혔다.
메신저는 “해변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삼엄한 경비를 받는 동안 그의 주변에는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관광객들이 바이든 대통령 일행과 일정 거리 떨어져 해변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진을 단독 보도했다.
이날 다른 현장 기자들이 포착한 장면은 파라솔 아래서 옷을 입고 앉아있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파란색 셔츠까지 모두 갖춰 입고 의자에 앉아 서류를 읽고 있었고, 질 바이든 여사는 흰색 상의, 파란 치마를 입은 채 책 한 권을 펼쳐 들고 있다. 이 사진을 담은 현장 기자들은 자리를 비켜 대통령 부부가 휴식을 마칠 때까지 밴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겔러 기자는 어떻게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겔러 기자는 폴리티코를 통해 “당시 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델라웨어 러호버스 비치에 휴가를 즐기러 왔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 넓은 경계가 만들어지는 등 경호를 받고 있었지만, 해변은 개방돼있었다고 한다. 겔러 기자는 웃통을 벗은 바이든 대통령을 목격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했다.
폴리티코는 “이 나라가 셔츠를 입지 않은 대통령을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20년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며 패들보드를 타는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은 뉴스거리가 됐고, 대통령의 몸매와 해변에서 운동화를 신고 있는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 입에 회자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과거 말 위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포즈를 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인기 영화 ‘록키’의 포스터에 자기 얼굴을 합성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강인함을 드러내려는 의도였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몸매 과시보다 일광욕을 즐기려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017년 러호버스 해변 인근에 방 6개짜리 별장을 매입해 주말이나 휴가 때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지난 달 28일 별장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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