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오르다 오후 줄줄이 하락... 2차전지주 급반전 배경엔
1일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전일 대비 2.51% 내린 40만8500원에 장을 마쳤고, 최근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금양도 4.53% 하락한 15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3.88%)와 포스코홀딩스(-3.27%), 더블유씨피(-3.02%) 등 다른 이차전지주들까지 전일 대비 크게 밀린 채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만 거의 유일하게 0.08% 오른 120만8000원에 거래를 종료해 ‘황제주(주가 100만원이 넘어가는 주식)’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인 이차전지 종목들은 오후가 되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에코프로비엠과 금양 고위 임원들이 지난달 27일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에 자사주를 대거 팔아치웠다는 공시 내용이 나온 게 직격탄이었다. 통상 임원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뜩이나 이차전지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서준원 전무, 김홍관 전무, 박지영 상무, 이경섭 상무 등 임원 4명은 지난달 27~28일에 걸쳐 자사주 5790주, 약 26억원 규모를 장내 매도했다. 국내 증시에선 매도 체결일 2거래일 후에 결제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매도 주문을 낸 시점은 지난달 25~26일로 추정된다. 27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7.25%나 급락했는데 그 직전에 자사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이다. 특히 지난 26일은 에코프로비엠이 장중 50만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며 신고가를 세운 날이다. 이에 앞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도 지난달 13일 자사주 7억8380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금양 임원도 주가 급락 직전 자사주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금양 허재훈 상무는 지난달 27일(결제일 기준), 보유 주식 4만주(약 60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실제 매매 체결일로 추정되는 25일, 금양은 장중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었다. 허 상무의 주식 처분 단가는 주당 15만1615원으로 25일 장중 최고가(15만7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지분 매도 직후인 27일 금양 주가는 22.4%나 빠졌다.
이차전지 섹터를 대표하는 두 기업 임원진의 주식 현금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임원진이 주가가 고점일 때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전기차에 대한 양극재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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