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쉼터 허벅지 괴사·사망 미스터리, 벌칙 때문이었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달 29일 전남 여수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허벅지에 상처를 입고 1명은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이들은 2주간 잠이 들면 서로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등 벌칙을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찰이 SUV 차량 내 조수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둔기로 맞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이었다.

또 차량 운전석에서 나와 주차면에서 발견된 B씨 또한 허벅지 괴사로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두 사람은 2020년 인터넷 게임을 통해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A씨와 B씨는 일용근로 등을 공통점으로 가까워졌고 인터넷 게임을 하며 게임 머니 및 현금을 몇 차례 빌려주고 갚으며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한 달 전부터 채무 관계 정리에 나선 이들은 합의를 위해 만났고 이들은 서로 잠이 들면 뺨이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면서 토론을 하다 급기야 허벅지를 돌멩이로 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거의 3주 동안 잠도 자지 않은 채 말싸움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병원도 가지 않은 채 끝장 토론을 하던 이들의 허벅지에서는 피부 괴사가 일어났다.

결국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진 가운데 경찰은 이들의 채무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제3자 개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