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되고 삼성은 안된다?"…러시아서 철수한 삼성, '갤Z5'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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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한 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음에도 현지에서 '갤럭시Z5' 시리즈의 예약 판매가 시작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해 러시아에서도 주목하고 있지만, 현지 정부가 조만간 삼성전자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스마트폰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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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한 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음에도 현지에서 '갤럭시Z5' 시리즈의 예약 판매가 시작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해 러시아에서도 주목하고 있지만, 현지 정부가 조만간 삼성전자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스마트폰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지도 주목된다.
1일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전 세계 공식 출시일인 이달 11일보다 2주 앞서 러시아에서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두 제품은 현재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인 MTS와 메가폰이 각각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와 현지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 엠비디오, 엘도라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플립5'가 11만 루블(약 151만9천원)부터, '폴드5'가 19만 루블(약 262만4천원)부터다. 국내 출고가에 비해 '플립5'는 비슷하지만, '폴드5'는 약간 비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품 출하를 중단한 바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해 수출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34%를 장악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한 때 1%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의 자리를 꿰찬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 합계는 전쟁 전인 2021년 12월 40%에서 지난해 12월에는 95%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6월 스마트폰을 비롯한 광범위한 소비재에 대해 '병행 수입'을 허용한 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행수입은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개인·일반업체가 수입·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서방의 대러시아 무역 제재 이후 삼성전자·LG전자 제품 등은 병행수입 형태로 러시아 현지에서 팔리고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병행수입 허용 품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법무부에 보낸 병행수입 목록 승인 요청서 초안을 인용해 "삼성 스마트폰이 아직은 병행수입 허용 목록에 남아있다"면서도 "이 목록에서 제외하는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 개발부 장관은 "중국 제품이 삼성과 LG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두 한국 기업의 제품을 병행수입 목록에서 제외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반면 샤다예프 장관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은 병행수입 제외 대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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