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보송 풍성해져요"라더니‥믿었던 '강남 탈모센터'의 배신

곽동건 kwak@mbc.co.kr 2023. 8.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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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유명 탈모센터.

모발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조한 화장품이 탈모에 특효라는 소문이 난 곳입니다.

[한의사(음성변조)]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어떤 분은 정말 폭발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분도 계세요. 그런 분들은 70~80%, 80~90%까지도 많이 올라와서 굉장히 흡족해서 이제 풍성해진 상태에서…"

이 한의사는 자신들의 제품엔 화학 약품 대신 허브와 한약재 등이 들어간다며 자랑을 합니다.

[한의사(음성변조)] "그 약이 그런 화학 약품이 아니고 20~30가지의 허브 식물에 한약재 그런 추출물들이 다 들어가 있어요."

이어서 상담에 나선 직원도 은색 병에 든 제품을 꺼내놓고 효능 설명에 열을 올립니다.

[상담 직원(음성변조)] "모공의 탄력을 만들어 줘요. 그다음에 세 번째 제품이 모공에다가 자극을 주면서 거기에서 신생모가 보송보송 올라올 수 있도록…"

개인 맞춤 제품이라는 화장품들은 샴푸 등과 세트로 묶여 24만 원에 판매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들과 실상은 달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이 화장품들은 맞춤형 제품이 아니라 모두 일률적으로 만든 것일 뿐이었고, 고객들에게 한 설명과는 달리 실제론 모발 검사는 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제품에는 화장품에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센터 업주는 화장품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을 납품받아 제품 뚜껑을 열고 발모제인 '미녹시딜' 가루를 직접 넣어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민사단 조사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판매한 제품은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모두 4만 6천여 개, 39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업주는 2016년 후배에게 미녹시딜 가루를 받아 보관하다가 2020년쯤부터 2년간 1천6백 개 정도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민사단은 "해당 업주를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화장품에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들어가 두통이나 다모증, 비듬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9888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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