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긴축경영 속도···AI 성공 여부로 성장세 갈릴듯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엑스엘게임즈 등 잇단 희망퇴직, 네이버는 ‘오피스’ ‘시리즈 온’ ‘네이버 영화’ 중단···.
실적 악화에 빠진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긴축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역성장한 후 네이버는 부실한 사업을 없애고 카카오는 인력 감원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전략의 구체화 여부가 오는 2분기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성남 판교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책임경영을 촉구했다. 카카오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이 확산하는 데 따른 것으로, 2018년 단일노조로 출범한 카카오 크루 유니언의 첫 단체행동이다.
지회에 따르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17일 희망퇴직안을 공개하고 신청자를 받고 있다. 퇴직금과 최대 6개월치 기본급, 지원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앞선 6월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연차 10년 이상의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손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도 희망퇴직자 모집에 나섰다. 이들 모두 실적 악화에 빠진 곳으로, 카카오 주요 계열사 13곳 중 7곳이 적자인 만큼 구조조정이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카카오의 올해 1분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청 평균)도 1244억원가량으로 집계돼 전년 보다 20% 이상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적거나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접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11월 30일부터 문서 작성 서비스인 오피스와 PC 백신 서비스를 종료한다. 각각 2012년과 2008년에 시작한 두 서비스는 사용자 감소로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오는 3분기 중에는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를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나우’로 통합한다.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 환경이 스트리밍 위주로 바뀌는 추세에 따라 VOD 플랫폼인 ‘시리즈 온’의 PC 내려받기 소장 상품 판매도 지난 6월 종료했다. 앞선 3월에는 영화 정보 제공 전용 웹사이트인 ‘네이버 영화’도 운영을 중단했다.
다만 네이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커머스와 AI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6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가 하반기 준비하고 있는 반전 카드는 AI 서비스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카카오는 3분기에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구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사가 선보이는 AI 서비스에 따라 미래 성장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흥행과 SM엔터테인먼트의 결합 등으로 일부 영업이익이 늘겠지만 개편된 오픈채팅 탭과 AI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등이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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