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피터 손 감독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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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 '엘리멘탈'은 재미동포 2세인 피터 손 감독이 연출했다.
손 감독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고 한다.
손 감독은 '쿵푸팬더2'(2011)의 여인영 감독 이후 장편애니메이션 감독이 된 2번째 재미동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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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올해 최고 흥행 외화 자리에 올랐다. 577만 명(7월 31일 기준)을 모아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554만 명)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470만 명)를 제쳤다. ‘엘리멘탈’은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 스튜디오 작품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관객 500만 명 이상을 모은 것은 ‘엘리멘탈’이 최초다. 코로나19 이후 극장 관객 수가 급감한 현실을 감안하면 ‘엘리멘탈’의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 ‘엘리멘탈’은 재미동포 2세인 피터 손 감독이 연출했다. 손 감독은 2015년 데뷔작 ‘굿 다이노’로 미국 뉴욕 한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객석에 앉은 부모님과 동생을 보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한다. “희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였다. 손 감독의 부모님은 뉴욕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손 감독을 뒷바라지했다. 픽사 동료들은 손 감독의 사연을 듣고 “네 이야기 안에 영화가 있다”며 다음 작품으로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엘리멘탈’의 시작이었다.
□ 원소들이 모여 사는 가상 도시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 ‘엘리멘탈’에는 이민자의 고단한 삶이 스며 있다. 불인 앰버의 부모님은 재난으로 고향을 떠나 엘리멘트 시티에 정착한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자기 꿈이 있음에도 부모님 뜻을 쉽게 거스르지 못하는 앰버에게서 한국인의 정서를 발견할 수 있다. 손 감독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고 한다.
□ ‘엘리멘탈’은 북미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재앙적 개봉 성적”이라는 미국 언론 평가가 나올 정도로 상영 초기에는 흥행이 신통치 않았다. 이후 한국 흥행을 바탕으로 3억9,5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선전하고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업계에는 재미동포가 많으나 감독은 드물다. 손 감독은 ‘쿵푸팬더2’(2011)의 여인영 감독 이후 장편애니메이션 감독이 된 2번째 재미동포다. 픽사에선 최초이자 유일하다. 손 감독의 차기작 연출에 한국 흥행이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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