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국 팬들 만날까…훈련 복귀→네이마르와 장난까지
[포포투=김환]
친선경기까지 3일 앞둔 가운데, 이강인이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4일(이하 한국시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프랑스에서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마치고 현재 일본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PSG는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와 경기를 치른 뒤 도쿄로 향해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앞둔 상태다. 이후에는 한국으로 들어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북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강인은 르 아브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활약을 펼치다 전반전 막바지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이날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됐다. 마요르카 시절과 마찬가지로 화려하지만 침착한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낸 뒤 공을 몰고 올라가다 적절한 타이밍에 동료에게 찔러주는 등 비공식 데뷔전이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PSG의 전반전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몇 차례 좋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기가 잘 진행되던 와중 문제가 생겼다. 이강인이 갑작스레 햄스트링을 잡고 통증을 호소한 것. 이강인은 전반 42분경 PSG의 공격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시도하던 와중 오른손으로 우측 햄스트링을 잠시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전반 43분경에도 통증을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햄스트링을 만졌고,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교체되어 나갔다. PSG는 이강인을 빠르게 교체하는 선택을 내렸다.
비록 부상을 당해 조기에 데뷔전을 마쳤으나 이강인은 데뷔전에서의 활약으로 현지에서 많은 호평을 들었다. 부상으로 인해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투어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환대 속에 도착한 일본에서는 동료들과 떨어져 회복 훈련에 집중했고, 경기 당일에는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PSG가 지난달 23일 구단 SNS를 통해 공유한 선수들의 훈련 영상에는 이강인이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버스에서 내리는 이강인도 영상에 있었다.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에 이어 버스에서 내린 뒤 훈련하는 장소로 향했다. PSG는 이후 선수들이 훈련장에 나와 훈련을 시작하는 영상들을 공개했다. 마르퀴뇨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PSG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나와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지만 이강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 최근에는 팀 훈련에 복귀했다. 지난달 말 PSG가 구단 채널을 통해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거나, 코치의 지시에 따라 방향 전환과 드리블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강인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북과의 경기 당일 컨디션만 괜찮다면 출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도 이강인이 며칠 동안 회복에 집중한 덕에 상태가 좋아졌고, 팀 훈련에도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이강인이 한국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PSG의 아시아 투어에서 인기를 책임지고 있는 이강인은 한국에서도 그 인기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이강인 덕에 PSG의 아시아 투어 인기가 상승했다. PSG는 역사상 첫 아시아 선수인 이강인을 영입하면서 일본과 한국 투어에서 인기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매체의 말처럼 이강인의 존재감과 인기는 대단하다. 한국에서는 손흥민, 김민재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일본에서도 같은 아시아 선수인 이강인을 응원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PSG가 일본에 입국한 이후 공항에서 팬들을 마주했을 때 확인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PSG 선수들을 기다리던 팬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강인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일정 내내 PSG 선수단이 가는 곳마다 이강인을 보려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PSG 관련 소식을 전하는 프랑스 매체 ‘PSG 토크’도 이강인이 네이마르와 함께 아시아 투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이후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이강인은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으로 향하는 아시아 투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는 네이마르보다 더 많은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RMC 스포츠’ 소속 파브리스 호킨스의 말을 인용했다. 호킨스는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PSG의 일본 투어 동안 가장 많이 팔로우된 선수들이다. 매장에서는 이강인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그 뒤를 네이마르와 마르퀴뇨스가 잇는 중이다”라고 했다.
‘PSG 토크’는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앙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그 인기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이강인은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PSG가 이번 여름 이강인을 데려온 이유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성공할 수 있는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며, 이를 활용하는 것은 이강인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친하게 지내고 있는 네이마르와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PSG가 31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PSG 선수들은 가운데에 술래 역할 선수를 두고 공을 주고받는 연습을 하는 론도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이강인이 술래가 되자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장난을 쳤고, 이강인은 왼발로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걷어찼다.
두 사람은 앞서 파리에서 훈련할 때에도 훈련 도중 웃으며 껴안는 모습으로, 그리고 PSG가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에도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일본에 도착한 뒤에도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항상 붙어 다니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니폼을 교환했던 두 사람은 이제 PSG에서 동료가 되어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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